4.13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충북 진천군수 재선거가 막판 난타전으로 흐르고 있다. 여야 후보 간 공방이 충북도당의 상대 흠집내기로 확산되는 등 진흙탕 싸움이 한창이다. 유권자들은 “끝까지 혼탁했던 2014년 6.4지방선거를 다시 보는 것 같다”고 혀를 차고 있다.
상대 비방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관위가 불법 펀드 모금을 한 혐의로 새누리당 김종필 후보를 고발한 것이 공방의 핵으로 떠올랐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11일 진천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민주당 후보와 충북도당이 지속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선거판을 흐리고 진천군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더불어민주당을 맹비난했다.
새누리당은 “야당은‘진천군수 선거가 또다시 치러질 우려가 있다’고 선전하며 엄청난 비리가 있는 것처럼 우리당 김 후보를 음해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김 후보는 선관위에 등록하지 않은 정치자금 모금용 펀드광고 1,000여부를 무단 배포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며 “이는 위중한 사안”이라고 새누리당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군민들 사이에서 다시 진천군수 재선거가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와 송 후보도 이 문제로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방송토론회에서 송 후보가 “유권자들이 재선거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하자 김 후보는 “전단은 적법한 것이었는데도 불법이라고 호도하는 송 후보를 조사해달라고 선관위에 의뢰했다”고 맞섰다.
진천군수 재선거는 유영훈 전 군수가 6.4지방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당선 무효형을 받아 중도 낙마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지방선거 당시 상대에 대한 비방이 난무하면서 지역에서는 선거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덕동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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