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류드밀라 남 서거 9주기 추모 음악회가 열린다.
이번 음악회는 주한 러시아연방 대사관 주최로 오후 6시 30분부터 주한 러시아 대사관 그랜드 홀에서 개최된다.
고려인 3세로 알마티에서 태어난 류드밀라 남은 1977년부터 1997년까지 러시아 최고의 극단인 모스크바 볼쇼이 오페라단에서 프리마돈나로 활약했다. 풍부한 성량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전 세계적으로 찾기 힘든 독특한 메조 소프라노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1987년 '러시아 공훈배우', 2003년에는 '러시아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기도 했다.
한국 관객들에게 가장 인상깊게 남아있는 공연은 그가 1988년 서울올림픽 문화예술축전 때 소련대표로 불렀던 '그리운 금강산'이다. 류드밀라 남은 생전에 고려인 동포와 한국인 유학생들의 대모처럼 자신의 음악적인 성공과 영광을 함께 나누고자 했다.
이번 류드밀라 남 서거 9주년 추모 음악회는 '러시아 가곡 연구회'가 연주한다. 류드밀라 남의 제자였던 바리톤 남완, 소프라노 황성희 그리고 테너 손성래, 소프라노 김경아가 그가 무대에서 즐겨 불렀던 러시아 가곡과 민요를 비롯해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선보인다. 또, 그가 가슴으로 불렀던 '그리운 금강산'을 연주해 감동의 무대를 재현할 예정이다.
주한 러시아 연방 알렉산드르 티모닌 대사는 "류드밀라 남은 표현력 풍부한 독특한 음색,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소련시대 당대 음악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오페라계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번 서거 9주년 추모 음악회가 류드밀라 남을 기리는 의미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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