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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승 타이' GSW vs 1996 시카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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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승 타이' GSW vs 1996 시카고는?

입력
2016.04.1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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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카고 불스-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오른쪽)/사진=NBA 페이스북.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시카고 불스의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시즌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골든스테이트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AT&T센터에서 열린 2015-2016 NBA 정규리그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원정경기에서 92-86으로 이겼다. 샌안토니오의 시즌 홈 전승을 저지(39승1패)한 골든스테이트는 72승9패(승률 88.9%ㆍ리그 1위)가 되면서 1995-1996시즌 마이클 조던이 버틴 시카고 불스(72승10패ㆍ승률 87.8%)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4일 열릴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홈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골든스테이트는 73승9패 역대 최다승을 달성한다.

시카고의 기록은 지난 20년간 철옹성이었다. 시카고가 이듬해 69승13패를 달성한 게 가장 근접한 기록이었다. LA레이커스(2000년)와 댈러스 매버릭스(2007년ㆍ이상 67승15패), 보스턴 셀틱스(2008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2009년), 마이애미 히트(2013년ㆍ이상 66승16패) 등이 도전했지만 70승에도 미치지 못했다. 골든스테이트의 지난해 67승(15패)은 시카고의 69승에도 2승이나 모자랐다.

미국 현지에선 1996년 시카고가 재조명되고 있다. 팀 기록에선 시카고가 근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필 잭슨 감독과 조던, 스카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 등이 포진한 시카고는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무기로 상대를 압도했다. 팀 평균득점은 105.2점(리그 1위), 평균실점은 92.9점(3위)으로 득실마진이 +12.3에 달했다. 시카고는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그해 총 87승13패(승률 87%)의 성적을 냈다. '슈팅 도사' 스테판 커리가 이끄는 골든스테이트는 10일 기준 평균득점이 115.0점(1위), 평균실점이 104.4점(19위)이며 득실마진은 +10.6이다. 최근 두 시즌 성적은 현재까지 155승29패(84.2%)다. 지난 시즌 포함, 28연승과 홈 54연승 기록도 놀랍다.

두 팀의 우위 논쟁은 이미 세대간 논쟁으로 번진 상태다. ESPN에 따르면 30대 타이론 루 클리블랜드 감독은 "시카고 외엔 72승 팀을 상상해보지 못했다. 강호들이 즐비한 서부컨퍼런스에서 이런 성적을 올린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르브론 제임스도 "기록은 깨지게 마련이다"면서 골든스테이트를 지지했다. 반면 시카고 왕조의 백업멤버였던 빌 웨닝턴과 랜디 브라운은 기록 경신을 바라지 않고 있다. 브라운은 "시카고는 특별한 팀이었다는 생각이 있기에 기록이 깨진다면 슬플 것 같다"고 언급했다. 식스맨 토니 쿠코치는 "7전4선승제로 맞붙는다면 시카고가 5차전 이내에 끝낼 것이다"고 확신했다. 호레이스 그랜트도 수비력에서 차이가 크다며 시카고의 시리즈 스윕(무패 우승)을 단언했다. 시카고와 골든스테이트에서 각각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을 경험한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약 30년간 시카고 취재를 담당한 샘 스미스 시카고트리뷴 대기자는 10일 칼럼에서 "스포츠에서 시대가 다른 것들의 비교는 항상 흥미롭다"며 두 팀의 비교에 대해 직접적인 말을 아꼈다. 실제로 대결이 펼쳐진다면 핸드체킹룰(상대를 손으로 밀거나 잡아당기는 경우에 범하는 파울)의 유무 등 규정과 경기 스타일을 어느 시대 기준으로 할 것인가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 있다. 빠른 템포와 슈팅 게임으로 일관할 경우 골든스테이트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수비경기가 되거나 장기전으로 갈 경우 시카고의 우세가 점쳐진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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