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3총선 선거운동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부산 연제구가 숨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산ㆍ울산(김무성 대표), 부산ㆍ경남ㆍ전남(문재인 전 대표) 등을 순회하는 바쁜 유세일정 속에도 선거를 이틀 앞둔 11일 잇따라 연제구를 방문했다. 연제구는 새누리당 김희정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후보가 경합 중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연제구 연산교차로에서 김희정 후보를 지원했다. 재선경력을 강조한 김 대표는 “김희정 후보가 이번에 당선돼 3선 의원이 되면 상임위원장이 될 수 있다”며 “연제는 지금까지 재선후보는 있었지만 3선 의원이 나오지 않아 안정적인 지역발전이 어려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수제비를 잘 빚는 사람이 칼국수를 잘 만든다는 말이 있다”며 “여러분의 손으로 키워주신 김희정 후보를 반드시 3선 의원으로 만들어달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날 오후 연제구 연산교차로를 찾아 김해영 후보 지원에 나선 문 전 대표는 “듣기로는 부산과 경남이 뒤집어지고 있고 그 중심에 연제구가 있다고 한다”며 “젊은 변호사가 부산 연제에 처음 출마해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저처럼 김해영 후보도 가난한 집에서 자랐고 부친이 돌아가신 후에야 변호사에 뽑혔다”며 “누구보다 깨끗하고 따뜻한 정치를 할 사람을 부산에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시민들은 투표일을 이틀 앞둔 이날, 이들 전ㆍ현직 대표들이 부산 연제구를 찾은 것에 의미를 두는 반응이다. 김순자(54ㆍ여ㆍ부산 연제구)씨는 “투표 직전이라 여러 후보들의 러브콜을 받았을 텐데 이날 양당 전ㆍ현직 대표의 일정이 겹치는 곳은 연제구뿐이라고 하더라”면서 “그만큼 이곳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5일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는 다르다.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김희정 후보가 37.2%, 김해영 후보가 25.2%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김희정 후보가 50~60대에서, 김해영 후보는 20대(19세 포함)에서 각각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반면 ‘지지후보가 없다’(12%)거나 ‘모름ㆍ무응답’(25.6%)이라고 답한 조사자가 37.6%로 나타나 이들의 막판 표심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날 연산역 인근에서 양당 후보 지지유세를 모두 지켜본 상인 정모(48)씨는 “어느 후보를 지지할 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고민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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