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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에 판다가 나타났다…판다월드 21일 그랜드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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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에 판다가 나타났다…판다월드 21일 그랜드 오픈

입력
2016.04.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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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첨단 IT 기술이 조화를 이룬 국내에 유일의 판다 체험 시설 에버랜드 판다월드가 21일 개장한다. 수컷인 '러바오'(사진)는 나무타기를 즐기는 개구쟁이다. 에버랜드 제공

판다, 인기 '짱'이다. 친근한 외모에 하는 짓도 귀엽다. 털썩 주저 앉아 쉴새 없이 댓잎을 뜯어 먹다가 느닷없이 바닥에 뒹군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까지 절로 미소 짓게 되는 모습.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의 익살맞고 사랑스러운 그 주인공이 지금 에버랜드에 와 있다. 21일부터 만날 수 있다.

▲ 암컷 '아이바오' 낮잠자기를 좋아하고 성격이 온순하다. 에버랜드 제공

■ 전 세계 2,000여마리 불과 '귀하신 몸'

판다를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TV나 영화에서 워낙 많이 봐 온 탓이다. 그런데 이게 멸종위기 동물이다. 전 세계 판다 다 합쳐야 2,000여마리 뿐이다. 게다가 중국 일부 지역에서만 산다. 중국 말고 판다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한국을 포함해 세계 14개 국가에 불과하다. 연구를 위해 중국이 허가한 녀석들만 해외로 나갈 수 있다.

2014년 한ㆍ중 정상회담에서 판다 이야기가 나왔다. 이것이 계기가 돼 지난 3월 중국 쓰촨성 두장옌 판다기지로부터 판다 한 쌍이 한국으로 왔다. 2살짜리 암컷 '아이바오'와 3살 된 수컷 '러바오'다. 공모를 통해 선정한 이름이다. 이름 선정부터가 관심대상이었다. 한국과 중국에서 약 8,500건의 이름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중국과 협의해 지은 것이 지금의 이름이 됐다. 이름 풀이하면 아이바오는 '사랑스러운 보물', 러바오는 '기쁨을 주는 보물'이란 의미다. 곱씹을수록 정감 간다. 아이바오는 애교가 많고 낮잠을 즐긴다. 러바오는 나무 타기를 좋아하고 물구나무 서기도 잘 하는 개구쟁이다.

▲ "이놈의 인기는" 물구나무서기와 나무타기를 즐기는 수컷 '러바오'. 대나무를 잎에서 떼지 않는다. 에버랜드 제공

판다가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1994년에 처음으로 한국에 왔었다. 1997~1998년 외환위기가 닥치고 이후 이런저런 사정이 겹치며 1999년에 중국으로 돌아갔다. 판다의 귀환은 첫 방한 이후 22년 만에 이뤄졌다. 올해 에버랜드는 개장 40주년을 맞는다.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참 멋진 선물이 됐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바뀐 환경에도 잘 먹고, 잘 적응하고 있단다.

중국인의 판다 사랑은 상상을 초월한다. 중국 국가 주석조차 판다 보유국을 방문할 때면 꼭 판다를 만나고 간다. '판다외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민간 외교사절 역할 톡톡히 하는 판다다. 물론, 귀여운 외모 덕분에 세계인들도 판다 참 좋아한다. '쿵푸팬더'가 괜히 탄생한 게 아니다.

이 때문에 에버랜드는 연간 30만명 이상이 판다를 보기 위해 에버랜드를 찾아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관광객 또한 기존 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판다월드는 판다 관람 뿐만 아니라 첨단 IT 기기 체험의 장이다. 85인치 UHD LFD 모니터를 통해 판다의 초 고화질 영상을 볼 수 있다. 에버랜드 제공

■ 첨단 IT 기술 결합된 '판다월드'

'귀하신 판다'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에버랜드가 공을 참 많이 들였다. 지난 2년 동안 중국 쓰촨성 판다 서식지와 최대한 유사한 환경을 조성했다. 실내외 방사장 곳곳에 대나무와 단풍나무를 심었다. 천연 잔디를 깔고 인공폭포와 물웅덩이도 만들었다. 여기에 인공 얼음바위, 나무 침대, 나무 놀이터도 마련했다. 실내 취침 공간에는 중국에 있는 것과 같은 형태로 평상 모양의 침대까지 설치해 판다들이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주식인 대나무에도 신경 많이 썼다. 전국 팔도를 뒤져 가장 양질의 대나무를 찾아냈다. 경남 하동산 대나무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첨단 IT 장비들을 동원해 판다를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곁들였다. 총 86대의 디지털 기기와 각종 판다 영상, 정보성 콘텐츠가 적용됐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판다월드'다. 국내 유일의 판다 테마 체험 공간이다.

판다월드 안에 눈이 호강할 것들이 많다. 우선 실내외 방사장에는 판다들이 뛰어 논다. 대나무를 먹고 어슬렁 거리며 잔디밭을 거닐고 뒹굴뒹굴 놀이를 즐긴다. 얼음 바위에 대(大)자로 누워 자는 모습까지 앙증맞다.

판다월드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동선 곳곳에 설치된 55인지 스마트 터치스크린은 판다와 판다월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앱을 통해 스마트폰으로도 판다월드를 체험하는 것이 신기하다.

▲ 판다월드에서는 다양한 IT 기기 체험이 가능하다. 에버랜드 제공

프리쇼 공간은 삼성전자의 첨단 IT 기술을 만나는 자리다. 총 86대의 디지털 기기와 각종 판다 영상, 정보성 콘텐츠 등이 적용됐다.

'360도 웰컴링'이 압권이다. 65인치 초고화질 SUHD 곡면 TV 36대를 두 줄로 조합해 9m의 원형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판다가 한국으로 오기까지 과정을 비롯해 판다 관련 다양한 영상을 360도로 관람할 수 있다. 여기에 서라운드 입체음향까지 더해져 몰입감이 대단하다.

VR(가상현실) 체험존도 흥미롭다.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판다 영상을 3대의 VR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85인치 첨단 UHD LFD 모니터를 통해 전달되는 근접 촬영한 판다 영상은 실물처럼 생생하다. 이 외에도 판다의 눈으로 보는 세상을 10인치 갤럭시 탭S를 통해 파노라마 영상으로 보여주는 '판다 뷰', 55인치 LFD 모니터 12대와 10인치 갤럭시 탭S6 6대를 연동해 판다의 식습관을 인터렉티브 콘텐츠로 제공하는 '판다 밀' 등도 눈길을 끈다. 첨단 IT기기 체험장으로도 손색없는 판다월드다. 여기에 판다와 함께 중국 3대 동물로 꼽히는 너구리 닮은 레서판다, '손오공'의 모델이 된 황금원숭이의 생활 공간도 한쪽에 마련했다. 판다, 레서판다, 황금원숭이가 한 공간에 생활하는 것은 세계에서 유일하다.

IT 기술이 융합된 세계 최고 수준의 판다 체험공간, 판다월드는 21일 그랜드 오픈한다. 부지면적 7,000㎡, 연면적 3,300㎡, 시간당 체험인원 1,000명에 달하는 규모다. 총 투입된 비용만도 200억원에 달한다. 에버랜드 입장객이라면 누구나 선착순 무료 관람할 수 있다.

■ 벚꽃까지 흐드러진 '꽃대궐' 에버랜드

에버랜드는 판다월드 오픈을 계기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선진 테마파크를 단순히 따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어트랙션, 동물원, 자연과 함께 IT, 고유 문화를 잘 융합해 차별화된 콘텐츠로 경쟁력을 갖는 테마파크로 만들겠단다. 판다월드는 그 선봉에 있다고 보면 된다. 관련 콘텐츠 제작에도 만전을 기한다. 판다 캐릭터 상품은 이미 500종이 나와 있다. 여기에 판다 번 등 먹거리도 개발이 끝났다. 판다를 테마로 한 다양한 체험 교육프로그램이 9월부터 운영되고 곧 판다를 테마로 한 애니메이션과 게임도 나올 예정이다.

▲ 판다월드. 에버랜드 제공

김봉영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사장은 "개장 40주년을 맞은 에버랜드가 첨단 IT를 접목해 세계적 명소가 될 판다월드를 조성했다"며 "앞으로 동물, 식물 등 자연 콘텐츠와 어트랙션이 어우러진 기존 강점에 첨단 IT와 문화를 접목시켜 더욱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에버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마침 에버랜드는 튤립축제가 한창이다. 벚꽃 명소인 호암 호수 주변의 왕벚꽃은 이번 주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15일부터 17일까지 벚꽃축제도 열린다.

아이와 함께, 연인끼리 도심 근교 갈만한 곳 어디 엎을까 생각 든다면 에버랜드와 판다를 떠 올린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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