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만 해도 백화점 교양강좌에 ‘신부수업’이란 과정이 있었다. 특별한 직업 없이 결혼 때까지 집에 머물며 주부 또는 아내로서 갖춰야 할 기능이나 자질을 배우는 과정이었다. 이제 신부수업은 옛말이 됐다. 무직이거나 학생 신분의 여성이 결혼을 하는 경우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통계청의 직업별 혼인 건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무직ㆍ가사ㆍ학생 신분으로 결혼한 여성은 2014년보다 4.7% 감소한 10만2,915명으로 전체 결혼 여성의 34.0%를 차지했다.
무직ㆍ가사ㆍ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급격히 줄고 있다. 2005년만 해도 54.0%에 이르렀으나 2012년 39.3%, 2013년 37.3%, 2014년 35.3%로 급감했다. 신랑 중에서 무직ㆍ가사ㆍ학생인 사람의 비율은 2005년 7.1%에서 지난해 4.7%로 하락했다.
무직이나 학생 신분의 신부가 급감한 대신 전문직 비율은 크게 늘었다. 결혼 여성 중 전문가로 분류되는 직업을 가진 비중은 2005년 7.5%였으나 지난해 21.7%로 급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맞벌이를 선호하다 보니 직장이 있는 상태에서 결혼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고 해석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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