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지난해 비해 67% 증가
‘주말의 영화’ 프로그램 큰 역할

전북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올해 1분기 역대 최다 관객을 기록했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올해 1분기 관객 수가 9,035명(유료관객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나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영화관은 전주국제영화제가 끝난 뒤에도 ‘독립·예술영화의 일상화’를 표방하며 예술영화를 사랑하는 관객과 영화인을 위한 ‘보금자리’ 역할을 톡톡히 해왔지만 마니아 외에는 독립·예술영화에 관심을 보이는 관객이 적어 ‘흥행’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
그러나 올해는 1분기에 67% 관객 증가라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의 공신은 매주 주말에 상영하는 ‘주말의 영화’다. ‘주말의 영화’는 오랜 기다림 끝에 국내에 개봉하는 작품이나 작품성을 인정받거나 국내외 영화제에서 재조명을 받아 재개봉하는 작품을 선정해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상영작 선정 과정에서 관객들이 직접 개봉작을 선정할 수 있도록 ‘개봉 예정작 관객설문조사’를 실시한 것도 최다 관객을 동원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실제 관객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한 ‘캐롤’, ‘대니쉬 걸’, ‘사울의 아들’, ‘월터 교수의 마지막 강의’ 등은 종영 날까지 매진행렬을 이어갔다.
영화 선정 외에도 영화를 함께 감상하고 리뷰를 공유하는 모임인 ‘관객 동아리’도 관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관객 동아리는 모두 27명의 회원으로 구성, 동아리 회원들이 쓴 리뷰는 따로 모아 책자로 제작해 지역 도서관과 전국 예술영화전용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관계자는 “독립·예술 영화의 성지인 전주가 그 명성에 걸맞게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역 상가들과 제휴 이벤트, 후원회원 특별 시사회 등 예술영화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수학 기자 shc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