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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 "내전 아픔 겪은 남수단 첫 올림픽 출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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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 "내전 아픔 겪은 남수단 첫 올림픽 출전 응원합니다"

입력
2016.04.1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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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왼쪽)이 9일(현지시간) '힘내라 남수단' 평화콘서트에서 현지 가수 오루파프와 함께 노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장훈(왼쪽)이 9일(현지시간) '힘내라 남수단' 평화콘서트에서 현지 가수 오루파프와 함께 노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김장훈이 9일(현지시간) 남수단 주바 농구경기장을 채운 3,000여명의 관객 앞에서 콘서트를 열었다고 연합뉴스가 11일 보도했다. 김장훈이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와 콘서트를 연 것은 남수단의 사상 첫 올림픽 출전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오랜 내전 끝에 2011년 독립한 남수단은 2년 만에 다시 내전을 치르는 아픔을 겪은 끝에 지난해 8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가입해 올림픽 참가 자격을 얻었다.

2년 전 아프리카 돕기 방송 프로그램에 김장훈과 함께 출연했던 임흥세 남수단 축구대표팀 총감독이 이를 축하하기 위해 김장훈과 의기투합하고 여기에 김기춘 남수단 한인회장이 가세해 콘서트를 준비했다. 김장훈은 “문화와 스포츠로 남수단에 희망을 주고 싶다”는 임 감독의 뜻에 공감해 남수단올림픽조직위원회 홍보대사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선뜻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이번 공연에서 김장훈은 ‘난 남자다’ ‘내 사랑 내 곁에’같은 히트곡 외에도 남수단 최고 인기 가수 이매뉴얼 켐벨과 함께 현지 노래를 열창해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임 감독은 “실의에 빠진 남수단 청년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동시에 ‘문화와 스포츠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아프리카 전 지역에 보여줄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임 감독은 18일 축구뿐 아니라 남수단의 9개 종목의 감독과 코치 18명을 이끌고 한 달 동안 한국을 방문, 선진 훈련 기술을 전수할 예정이다. 남수단에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는 선수들을 훈련시킬 전문 인력이 없어 쩔쩔매던 차 서울시체육회의 도움을 받게 됐다. 부대 비용은 김장훈이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마련했다.

두 사람의 아프리카 활동은 앞으로 계속된다. 임 감독은 “다른 나라 아프리카 나라에 축구 학교를 설립하고 싶다”며 “김장훈 씨와도 지속해서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장훈도 “아프리카 피스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다른 나라에서도 콘서트를 하고 한국에서도 아프리카 뮤지션들과 함께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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