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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통해 대포통장 거래 20대 4명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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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통해 대포통장 거래 20대 4명 덜미

입력
2016.04.1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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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대덕 대덕경찰서 사이버수사팀은 지난 달 보이스피싱 수사를 하던 중 인터넷으로 대포통장이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곧바로 확인에 들어간 경찰은 인터넷 불법 스포츠토토 관련 사이트인 ‘XXX 토토’에 게시된 실제 대포통장 거래글을 발견했다. 대포통장을 개당 150만~200만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이었다. 개인통장은 물론, 법인통장도 판매한다고 했다.

경찰은 이 게시글을 올린 대포통장 판매자 A(27)씨 등 4명에게 “대포통장 2개가 필요하다”고 접근했다. A씨 등은 “대포통장을 사려면 전라도 광주로 오라”고 했다. 경찰은 A씨에게 “대포통장 2개가 더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A씨 등은 “대포통장을 4개나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의심하는 듯 했다. 경찰은 “대전으로 오면 차비까지 주겠다”고 설득했다. 이렇게 협상하는 과정에서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렇게 3주 동안이나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경찰은 통장을 들고 대전으로 온 A씨 등 4명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대포통장은 물론, 체크카드 4매, OTP카드 3매, 보안카드 1매도 압수했다.

이들이 가져온 대포통장은 후배와 지인 등에게 돈을 조금씩 주고 만든 것이었다. 싸게 구입해 웃돈을 얹어 판매하려던 대포통장도 있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대덕서는 A씨 등 4명을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를 수사 중이다. 추가 혐의가 나오면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또 A씨 등이 대포통장 거래글을 올린 ‘XXX 토토’ 사이트를 주목하고 있다. 이 사이트를 통해 대포통장은 물론, 유심칩 판매, 불법스포츠도박 사이트 운영자 모집 등 각종 불법 거래가 횡행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덕서 사이버수사팀 박창준 경사는 “신규 통장 발급 절차가 복잡해지고 단속과 처벌이 강화돼 대포통장 거래가격이 오르면서 은밀히 거래되고 있다”며 “대포통장의 근절과 범죄 악용을 사전에 막고, 2차 피해를 방지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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