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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ㆍ車 노사 올해 협상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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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ㆍ車 노사 올해 협상 가시밭길?

입력
2016.04.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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重 노조, 경영·인사권 관여 단협안 제시

車 공동교섭 요구… 임금피크제 등 온도차

현대중공업 노사
현대중공업 노사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단협을 앞두고 경영권 참여 등 사측이 수용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 다양한 요구안을 제시, 협상 여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다 양 사 노사는 올해 이견 차가 큰 임금피크제, 통상임금 문제 등도 타결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5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임금 9만6,712원 인상, 사외이사 선임 등이 담긴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요구안을 확정했다.

요구안은 임금 9만6,712원 인상(기본급 대비 5.09%), 성과급 250%+α, 직무환경수당 상향조정, 연차별 임금격차 조정, 성과연봉제 폐지안 등이다.

노조는 또 단체협약 개정안으로 사외이사 선임을 비롯해 정년퇴직자 수만큼 신규사원 채용, 휴직기간 최대 1년6개월 연장, 징계위원회 노사동수 구성, 하도급 전환시 노사공동위원회 심의 등을 제시했다.

이밖에 단체교섭 별도 요구안으로 통상임금 1심 판결결과 적용, 사내하청 노동자 처우개선, 복지카드 신설, 주차장 확충 및 통근버스 운행 등도 제시했다.

노조는 교섭 위원 구성을 조만간 마무리하고 내달 초부터 본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노조의 요구안에는 경영권 인사권과 관련된 사항이 적지 않아 벌써부터 협상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노조는 임단협 요구안에 ‘경영의 원칙’ 조항을 신설해 ‘회사는 기업의 건전한 발전과 국민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해 투명한 경영 공개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는 내용을 넣고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1명을 인정하고, 이사회 의결 사항을 노조에 통보하도록 했다.

또 경영상 중요한 사항의 심의 결과는 노조 요청 시 즉시 설명하고, 외부 감사를 선임할 경우에도 노조가 반대하지 않는 1개 법인 이상을 외부 감사위원회에 추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사측이 이미 ‘경영권 침해’라며 거부했던 사외이사 추천권에다 경영상 기밀사항까지 노조와 공유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노조는 특히 매년 전년도 정년퇴직자를 포함한 퇴사자수만큼 신규사원 자동 충원도 신설할 것을 요구, 인위적 구조조정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계산이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 4분기부터 9분기 연속 적자로 누적 적자가 5조원에 달해 구조조정 압박이 거센 만큼 이 같은 노조의 요구로 노사간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도 오는 27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을 확정한 뒤 내달 초 회사 측에 확정된 요구안을 보내 본격 교섭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현대차 노조는 단체협상 없이 임금협상만 진행한다.

하지만 임금피크제와 통상임금 범위 등을 놓고 노사간 온도 차를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노사는 지난해 노사간 협의를 통해 지난 2014년부터 시행 중인 임금피크제(만 59세 동결, 만60세 10% 감액)를 확대하고 청년취업, 퇴직자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을 올해 임금교섭에서 합의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측은 지난해 노사 합의에 따라 올해 임금피크제 확대를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는 별도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별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그룹사 공동교섭을 주장하고 나서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 임단협에는 금속노조가 공동교섭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대부분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들로 구성된 교섭위원들이 현대차그룹과 공동교섭을 진행하고, 각 금속노조 계열사 지부들이 개별 협상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공동교섭에는 현대ㆍ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위아 등 10여 개 계열사가 참여해‘자동차 철강 철도산업발전 미래전략위원회’를 구성하자는 것이다.

앞서 금속노조는 2009년과 2012년에도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공동교섭 요구안을 그룹에 전달했지만, 실제 이루어진 적은 없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내수 점유율이 30%대로 떨어지는 등 사상 최악의 판매 위기를 맞자 노조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나섰다.

사측은 반 현대차 정서가 생긴 것은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강성노조의 파업과 잦은 노사 갈등이 큰 요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은 39%로 전년(41.3%)에 비해 2.3% 포인트 떨어졌으며 2012년 43.3%, 2013년 41.6%, 2014년 41.3%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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