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은 노인들의 사회적 위상이 매우 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층의 노인에 대한 관점이 긍정적이지 않았다.
1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령통합 지표로 본 한국의 연령통합 수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연령대가 평가한 70대의 사회적 위상은 4.38점(10점 만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5.27점)보다 낮았다. 독일(5.99점) 미국(5.52점) 일본(4.98점) 등은 모두 우리나라보다 높았다. 특히 우리나라 20대 미만 세대가 평가한 70대의 위상은 3.21점으로, 전 연령층 중 가장 낮았고 20대 역시 4.01점만 줬다. 독일의 20세 미만이 자국 70대에게 7.05점을 줘 전 연령층 중 가장 높게 평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우리나라 젊은 세대가 노인세대의 사회적 역할을 높게 평가하지 않으며, 긍정적인 인식도 적다는 의미다. 이 조사결과는 각 나라의 가치관을 분석한 지표인 국제가치관조사(WVSㆍWorld Values Survey)의 2014년 자료를 분석해 도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40대의 점수가 7.14점으로 가장 높았고, 20대는 4.35점으로 가장 낮았다. 다른 나라 역시 사회적 위상이 40대 > 70대 > 20대 순서였지만, 우리나라는 40대와 다른 연령간 점수차가 특히 컸다. OECD 평균은 40대(6.97점)와 20대(5.23점)ㆍ40대와 70대(5.27점)의 차이가 2점을 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는 40대와 20대, 70대의 점수차가 각각 3점에 육박했다. 즉 다른 국가들에 비해 40대가 사회의 중심이 된다는 인식이 강하고, 20대와 70대의 위상은 매우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경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령층의 삶의 지혜와 경험을 젊은층이 존중하고 이해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 고령층의 능력을 고양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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