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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넥라시코'보다 치열한 '두넥라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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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넥라시코'보다 치열한 '두넥라시코'

입력
2016.04.1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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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 후 기쁨을 나누는 넥센 선수단. /사진=임민환 기자

'엘넥라시코'에 이은 또 하나의 명품 서울 더비 '두넥라시코'가 떴다.

두산과 넥센은 만날 때마다 혈투를 펼친다. 총 상대 성적도 지난 시즌까지 71승1무70패로 두산이 근소하게 1승 앞섰다. LG와 넥센의 '엘넥라시코'는 86승56패로 넥센이 압도한 것과 달리 '두넥라시코'는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사연도 많다. 두 팀은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명승부를 연출했다. 당시 두산이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가 3승2패로 리버스 스윕을 했다. 1~4차전은 모두 1점차, 마지막 5차전은 0-3으로 뒤진 9회말 넥센 박병호의 극적인 동점 3점포로 연장 승부까지 펼친 끝에 두산이 힘겹게 이겼다. 지난해에도 넥센 서건창과 두산 오재원의 충돌로 벤치클리어링 사태까지 일어나며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고, 두산이 2승1패로 앞선 4차전에서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점수차(7점)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끝냈다.

올해 첫 맞대결 역시 두 팀은 1승1무1패로 팽팽히 맞섰다. 첫날인 8일에는 두산이 6-4, 2점차 승리로 웃었다. 이튿날엔 4시간43분에 걸친 연장 12회 접전 끝에 9-9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마지막 10일에는 넥센이 5-4 역전승으로 설욕했다.

9일 연장 후유증은 양 팀에 영향을 미쳤다. 홈팀 두산은 아예 10일 오전 훈련을 없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더그아웃으로 나와 "아, 피곤하다"며 "담이 올라올 뻔했다"고 말했다. 넥센은 정오가 넘은 시간에 잠실구장에 도착했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오전 10시30분쯤 상암동 숙소에서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11시20분에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리즈 마지막 날 집중력은 넥센이 빛났다. 4회까지 1-4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6회 이택근의 3루타와 대니 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은 뒤 7회 2사 후 김하성과 서건창, 고종욱, 이택근의 연속 4안타로 4-4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8회초 1사 만루에서 김하성이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이로써 넥센은 5승1무3패로 선두였던 두산(4승1무3패)을 끌어 내리고 1위에 올랐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의 이기려는 열정이 컸다. 칭찬해주고 싶다"며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1점차를 지켜낸 (마무리) 김세현의 활약과 선수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소감을 밝혔다. 2세이브째를 챙긴 김세현은 "팀이 이겨 다행"이라며 "2사 후 2루타를 맞았지만 개의치 않고 다음 타자만 생각했다. 내 공을 믿고 과감히 밀어붙였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 앞으로 중요한 순간에 나올 텐데 자신감을 갖고 던지겠다"고 말했다.

잠실=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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