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KIA의 경기가 열린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kt가 7-5로 앞선 6회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선 김상현(36ㆍkt)은 KIA 두 번째 투수 홍건희의 직구를 통타했다. 중계 카메라가 따라가지 못한 타구는 화면에서 사라졌고, KIA 중견수 오준혁이 쫓아가 봤지만 하늘만 쳐다봐야 했다. 이 타구는 위즈파크 외야 가운데에 위치한 하이트펍 옥상 구조물을 맞고 경기장 밖으로 넘어갔다. KBO 공식 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비거리 145m로 기록됐다. 위즈파크 개장 이후 최장 비거리다. 종전에는 박병호(미네소타)와 이호준(NC)이 기록했던 135m가 위즈파크에서 나온 최장 비거리 홈런이었다. 또 수원구장에서 1997년부터 공식 비거리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장 거리 타이 홈런이기도 했다. 2001년 6월20일 현대와 두산의 경기서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가 145m를 기록한 바 있고 2004년 4월27일 현대와 KIA 경기 때 심정수(당시 현대)가 145m를 마크했다. 김상현은 수원구장의 최장 비거리 홈런의 역사에 남게 됐다.
김상현은 5-1로 앞선 3회말 무사 1루에서도 KIA 에이스 윤석민의 2구를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때리는 등 2타수 2안타(2홈런) 4타점으로 펄펄 날아 팀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조범현 kt 감독은 경기 후 “김상현의 홈런 2개가 팀 승리에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kt는 지난 8일 KIA의 왼손 에이스 양현종(7이닝 8피안타 4실점 2자책)이 등판한 경기에서 승리한 데 이어 윤석민마저 무너뜨리면서 올 시즌 다크호스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윤석민은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 4이닝 7피안타 7실점 4자책을 기록, 시즌 첫 패(1승)를 당했다.
잠실에서는 넥센이 두산을 5-4로 따돌렸다. 5승1무3패가 된 넥센은 꼴찌 후보라던 평가를 비웃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넥센은 1-4로 끌려가던 6회 이택근의 3루타와 대니 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은 뒤 7회 2사 후 김하성과 서건창, 고종욱, 이택근의 연속 4안타로 4-4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8회초 1사 만루에서 김하성이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경기 후 “이기려는 열정이 컸다. (선수들을)칭찬해주고 싶다”며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1점 차를 지켜낸 (마무리) 김세현의 활약과 선수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화는 창원에서 NC를 2-1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삼성을 5-1로 제압했다. 인천에서는 SK가 LG를 7-6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수원=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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