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불운’ 꼬리표 뗀 장수연…생애 첫 승
알림

‘불운’ 꼬리표 뗀 장수연…생애 첫 승

입력
2016.04.10 18:06
0 0
장수연(롯데)이 10일 제주 롯데스카이힐CC에서 열린 제9회 롯데마트 여자오픈 9번홀에서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제주=KLPGA 제공
장수연(롯데)이 10일 제주 롯데스카이힐CC에서 열린 제9회 롯데마트 여자오픈 9번홀에서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제주=KLPGA 제공

‘불운 소녀’ ‘불운의 아이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프로 4년 차 장수연(22ㆍ롯데)에게는 ‘불운’이라는 단어가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다.

장수연은 고교생 신분이던 2010년 9월 현대건설 서울경제 오픈에서 어이 없는 벌타로 다잡았던 우승을 놓친 상처가 있다. 당시 15번홀(파4)에서 캐디를 보던 아버지가 무심코 내려놓은 캐디백이 화근이었다. 장수연은 캐디백을 옆에 둔 채 어프로치를 했다가 2벌타를 받았다. 캐디백으로 방향 잡기에 도움을 받아 골프 규칙을 어겼다는 판정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장수연은 연장전에 끌려갔고, 이정은(28ㆍ교촌F&B)에게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당시 KLPGA 투어의 무리한 룰 적용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아마추어 배희경(23)이 직전 대회인 LIG클래식에서 우승해 2주 연속 아마추어에게 우승을 내줄 수 없어 장수연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비판이 일었다. 나중에 영국왕실골프협회(R&A)에서 ‘오심’이란 판정이 나왔지만 한 번 내려진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장수연은 긴 슬럼프에 빠졌다. 2타 차 우승으로 2011년 KLPGA투어에 무혈 입성할 수 있었던 장수연은 이후 프로테스트와 2부 투어를 거쳐 2013년에야 프로에 입문할 수 있었다.

장수연이 6년 만에 불운을 떨쳐내고 생애 첫 승을 달성했다.

장수연은 10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컨트리클럽 스카이ㆍ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 대회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인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의 성적을 낸 장수연은 KLPGA 정규 투어 생활을 시작한 2013년 이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장수연은 2010년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을 준우승했고 프로 데뷔 이후인 2013년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 2014년 7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015년 6월 비씨카드 한경레이디스컵 등에서 세 차례 2위를 한 것이 개인 통산 최고 성적이었다.

2016시즌 국내 개막전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4라운드 막판까지 혼전이 계속됐다. 같은 조에서 경기한 장수연과 양수진(25ㆍ파리게이츠)이 11언더파로 17번 홀(파3)까지 공동 선두였고 이승현(26ㆍNH투자증권), 이다연(19)이 2∼3개 홀을 남긴 가운데 1타 차로 추격하고 있었다.

연장의 기운마저 감돌던 상황에서 장수연이 마지막 18번 홀(파5) 그린 주변에서 시도한 10m짜리 칩샷이 홀로 그대로 빨려 들어가면서 극적인 이글을 잡아내 우승 경쟁을 단숨에 끝냈다.

그는 “드라이브 샷을 세게 치려고 했고 두 번째 샷은 투온을 노렸다”며 “핀까지 187m 였는데 3번 유틸리티로는 클 것 같아서 4번 아이언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 번째 샷은 58도로 약 10m 거리에서 앞에 떨어뜨린 뒤 굴리려는 생각이었다”고 이글 상황을 복기했다.

2013년 투어 진출 이후 73개 대회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만 세 차례(아마추어 시절 포함 시 준우승 4회)했던 장수연이 우승의 한을 풀어낸 순간이었다.

경기를 마친 장수연은 “우승까지 과정이 쉽지 않았다. 연장에서 진 적도 있고, 마지막 날 무너져서 우승을 놓친 적도 있었는데 오늘 스폰서 주최 대회에서 우승해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 한국에서 몇차례 더 우승을 한 후 LPGA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수연은 또 “동계 훈련을 체력훈련과 쇼트게임 위주로 많이 했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쇼트게임보다 샷이 잘 맞았다. 체력 훈련의 결과 지난해보다 드라이브샷 거리가 10에서 15야드 정도 늘었다”고 우승 비결을 밝혔다.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획득한 장수연은 시즌 상금 1억8,823만4,054원을 따내 상금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장수연은 13일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다.

한편 양수진과 이승현(25ㆍNH투자증권)은 11언더파로 277타로 공동 2위, 아마추어 최혜진(17ㆍ부산 학산여고)은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루키 이다연(19)과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