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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성 질병 청정지역 경기 광주, AI에 처음 뚫렸다

입력
2016.04.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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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직접 사육하는 오리

이천 이어 열흘 만에 “확산 우려”

지난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한 경기 이천의 한 종오리 농가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이천=연합뉴스
지난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한 경기 이천의 한 종오리 농가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이천=연합뉴스

경기 이천시에 이어 광주시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올 2월 2년 만에 AI 청정국 지위를 회복한 우리나라에서 AI가 잇따라 발생,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경기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남한산성면 A음식점이 사육하던 오리 한 마리에서 AI 의심증상을 발견했다. 오리 등 가금류를 직접 길러 조리해 파는 도내 소규모 음식점 1,000여 곳을 샘플 조사하던 과정에서 AI를 확인한 것이다. 지난달 26일 이천의 한 종오리 농장에서 AI가 발생한지 10일 만이다.

당국은 이틀 만인 7일 고병원성(H5N8형)으로 확진, 이곳에서 기르던 오리 26마리와 닭 4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식당 반경 3㎞ 이내에 가금류 농장이나 사육시설이 없어 차단 방역대와 방역초소는 운영하지 않기로 했지만, 해당 사육시설은 30일간 폐쇄하도록 조치했다.

또 광주시내 8개 농가 등이 사육 중인 오리류 100여 마리는 시가 매입하거나 서둘러 조리해 팔도록 했다. 시는 식재료로 사용해도 끓는 물에서 5분 이상 익히면 인체에 영향이 없다고 했다.

그 동안 외래성 질병이 확인된 적이 없는 광주에서 AI가 발생하자 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광주는 2000년 구제역, 2003년 AI가 전국을 휩쓸 때도 뚫리지 않은 청정지역이었다. 2011년 8월 자체 개발한 축산용 생균제(일명 구제역 제로)를 특허까지 내 보급하기도 했다. 생균제는 유산균과 구연산을 배합해 만든 친환경 미생물 제제다. 구제역, 고병원성 AI, 식중독의 원인균인 살모넬라, 대장균 등에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AI 청정지대를 유지해온 광주의 방역망이 뚫린 것은 처음”이라며 “인근에 가금류 농장이 없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차단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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