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등 7곳은 이미 자리 비워
친 정권 인사들의 단골 ‘낙하산’ 투하지로 거론되는 공공기관 22곳의 기관장 자리가 4ㆍ13 총선 이후 3개월 안에 임기 만료 등으로 대거 공석이 된다. 총선 출마 등으로 기존 수장들이 떠난 공공기관 7곳은 이미 자리가 비어있다. 공천에서 탈락했거나 낙선한 정치권 인사들이 이번에도 대거 낙하산으로 내려올 거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현재 기관장 자리가 비어 있는 공공기관은 7곳이다. 총선 출마를 이유로 기관장이 사임한 뒤 자리를 채우지 않은 곳이 5곳, 임기 만료 등으로 공석인 곳이 2곳이다.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의 곽상도 전 이사장이 임기(2018년 3월)를 2년 넘게 남겨 두고 새누리당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며 작년 11월 자리가 비워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자리는 벌써 5개월째 공석이다. 김성회 전 사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임기를 1년여 남겨두고 사퇴한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자리도 비어있다. 김 전 사장은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지 못했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2월 신임 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갔으나, 지원자 가운데 적합한 인물이 없다면서 재공모를 하고 있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최연혜 전 사장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신청을 위해 지난달 사임한 이후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자리는 신용현 전 원장이 국민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선정되면서 비었다. 표준과학연구원은 현재 신임 원장 공모를 진행 중이다.
총선 이후 3개월 안에 임기 만료 등으로 자리가 비는 공공기관장은 22명이나 된다. 이 가운데 공식적으로 사장 모집 절차에 들어간 곳은 지식재산연구원, 기상산업진흥원, 도박문제관리센터 정도다. 다음 달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KIET), 농촌경제연구원(KERI) 등 국책 연구기관장 임기가 줄줄이 끝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EIP)은 이일형 원장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다. 국책 연구원들은 정부의 각종 정책 수립에 깊숙이 관여하기 때문에 총선 결과에 따라 정치권에 몸담았던 학자나 관료 출신이 선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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