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무궁화동산에 조성
팽목항서 4.16㎞ 떨어져
은행나무ㆍ추모공간 설치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을 영원히 잊지 않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하자는 취지로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 가족의 제안으로 시작된 ‘세월호 기억의 숲’이 전남 진도 백동 무궁화동산에 조성됐다. 무궁화동산은 진도 팽목항에서 4.16㎞ 떨어져 있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1주일 앞둔 9일 문을 연 ‘세월호 기억의 숲’은 오드리 헵번의 큰 아들 션 헵번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4월10일 착공식을 갖고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를 상징하는 은행나무 304그루를 심었다.
또 양수인 건축가가 희생자 추모공간인 ‘기억의 벽’을 설치해 그날의 참사를 잊지 않도록 했다. 기억의 벽은 스테인리스스틸 재질로 꼭지점 높이가 세월호 총 탑승객수를 의미하는 476㎝, 평면높이는 총 생존자를 의미하는 172㎝로 만들었다. 기억의 벽 안쪽에는 희생자와 실종자 304명의 이름과 함께 가족, 친구들이 작성한 메시지가 새겨졌다.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을 위해 지난해 4월10일부터 5월15일까지 35일 동안 온라인 성금 모금에 나선 결과 2,985명이 참여해 목표액(1억원)을 훨씬 넘는 2억1,200만원의 성금이 모아졌다.
한편 준공식에는 이날 행사에는 세월호 희생자ㆍ실종자ㆍ생존자 가족과 오드리 헵번의 자손, 숲 조성을 진행한 사회적 혁신기업인 트리 플래닛 관계자와 시민 등이 참석했다. 기념행사는 추모공연, 기억의 숲 조성 과정 안내 및 기억의 벽 제막식, 식재된 수목에 메시지 걸기, 유가족 편지 낭독, 숲 조성 소감 발표, 팽목항 방문 등으로 진행됐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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