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주거용 건축허가 급증
읍ㆍ면 자연녹지까지 ‘건축 붐’
제주지역 주택건설시장 호황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주거용 건축물 건축허가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건축허가를 받은 건축물 동수는 총 3,268동(92만1,76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65동(71만1,227㎡)에 비해 50.9% 증가했다.
용도별로는 주거용 건축물이 2,295동(4,607가구ㆍ53만4,768㎡)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00동(2,807가구ㆍ34만6,818㎡)에 비해 76.5% 증가했다.
이처럼 주거용 건축물의 건축허가가 크게 늘어난 것은 단독주택 및 연립주택의 허가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제주도는 분석했다.
단독주택인 경우 지난해 1분기 830동(8만3,986㎡)에서 올해 1,675동(16만5,465㎡)로 101.8%나 증가했다. 연립주택 역시 지난해 46동(6만1,363㎡)에서 107동(13만1,207㎡)로 2배 이상 늘었다.
앞서 지난 한해 제주지역 주거용 건축허가 동수는 8,170동으로, 전년도(4,090동)에 비해 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주거용 건축허가 중 약 70%를 차지하는 단독주택 건축허가 동수도 지난해 5,727동으로 전년도(2,593동)에 비해 120.9%나 급증했다.
이처럼 단독주택 건축허가가 크게 늘면서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은 ‘집만 지으면 팔린다’라는 분위기를 타고 도심지역과 택지개발지구 등은 물론 상대적으로 토지가격이 낮은 읍ㆍ면 자연녹지 지역까지 건축 붐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도내 농지ㆍ산지ㆍ초지 등 자연녹지지역에 이뤄진 건축허가 건수는 지난 2011년 494건에서 지난해 1,100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도내 자연녹지의 건축허가 면적도 147만8,807㎡로, 마라도(29만9,000㎡) 면적의 5배 가까이 이른다.
반면 상업용 건축물 건축허가 동수는 625동(24만1,667㎡)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9동(28만9,567㎡)에 비해 13.8% 줄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상업용 건축물 건축허가 규모가 줄어든 것은 제주지역 내 숙박시설 과잉 우려로 인해 신규 대규모 숙박시설 건축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내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누가 이런 곳에 집을 짓겠냐 할 정도의 외진 지역에도 주택들이 들어서는 것은 물론 분양하기 무섭게 팔려나간다”며 “이주민 등 제주지역에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주택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당분간 주택건설시장 호황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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