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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브뤼셀 테러 동시가담 핵심용의자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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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브뤼셀 테러 동시가담 핵심용의자 잡혀

입력
2016.04.1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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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자 쓴 인물" 자백…모로코 출신 벨기에인

"굼뜬 대응으로 비난받던 벨기에 당국 수사 급물살"

3일 벨기에 수도 자벤템 국제공항에서 22일의 자폭 테러 사건 후 처음으로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자 공항 관계자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브뤼셀 에어 소속 항공기 3대가 포르투갈 파르고 등을 향해 무사히 떠났다. 열흘 전 두 명의 자살폭탄 공격으로 이곳에서 11명이 사망했다. 뉴시스
3일 벨기에 수도 자벤템 국제공항에서 22일의 자폭 테러 사건 후 처음으로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자 공항 관계자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브뤼셀 에어 소속 항공기 3대가 포르투갈 파르고 등을 향해 무사히 떠났다. 열흘 전 두 명의 자살폭탄 공격으로 이곳에서 11명이 사망했다. 뉴시스

작년 프랑스 파리에 이어 벨기에 브뤼셀 테러에 가담한 핵심 용의자가 벨기에 검찰에 체포됐다.

9일(현지시간) BBC방송, AFP통신 등에 따르면 벨기에 연방 검찰은 전날 체포된 모하메드 아브리니(31)가 자신이 브뤼셀 공항 테러 현장에 있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아브리니가 재킷을 쓰레기통에 버렸고 모자는 팔았다고 했다"며 그가 공항에서 주목을 받은 유력 용의자인 '모자를 쓴 남자'라고 설명했다.

아브리니는 모두 32명이 숨진 벨기에 공항 테러를 벌인 자살폭탄 테러범 두 명과 함께 수화물 카트를 밀며 공항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폐쇄회로 TV(CCTV)에 찍혔다.

수사당국은 이 인물이 테러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범행을 주도한 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기 위해 신원 확보가 절실한 용의자로 보고 수 주 동안 행방을 추적해왔다.

아브리니는 모로코 출신 벨기에인으로서 작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무려 130명을 숨지게 한 테러에도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시 테러가 발생하기 이틀 전 파리 테러의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구속)과 함께 있는 모습이 파리 북부 주유소의 CCTV에 잡혔다.

아브리니의 지문과 유전자(DNA)는 브뤼셀의 이슬람 무장 세력이 사용한 은신처 두 곳뿐만 아니라 파리 테러에 사용된 차량에서도 검출됐다.

벨기에 당국은 이를 근거로 벨기에 테러가 파리 테러를 벌인 조직의 소행이자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아브리니뿐만 아니라 공항 테러 직후에 발생한 지하철 테러의 용의자 '오사마 K'도 체포했다.

오사마 K는 스웨덴 국적으로 공항의 자폭 테러범이 사용한 가방 2개를 구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해 가짜 시리아 여권을 이용, 피란민 속에 묻혀 시리아에서 그리스로 들어온 다음 10월 파리 테러 주범인 압데슬람과 함께 독일에서 벨기에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됐다.

벨기에 당국에 체포된 다른 용의자 르완다 국적의 '헤르베 BM'과 '비랄 EM'은 아브리니와 오사마 K를 지원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9일에도 벨기에 무장 경찰은 브뤼셀 에테르베크 지역에 있는 IS 안가로 추정되는 한 주택에 대한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용의자들을 체포하고 증거를 확인한 것은 그간 굼뜬 대응으로 비난받던 벨기에 당국에 '엄청난 진전'이라고 BBC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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