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경선 나흘 앞두고 교황청 방문
기독교 표심 잡을 수 있을까… 경선 파장 주목
미국 대선의 민주당 경선 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오는 15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초청으로 바티칸을 방문함에 따라 방문 나흘 뒤 열리는 뉴욕 경선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8일 MSNBC방송에 출연해 교황청 사회과학학술원이 주최하는 회의에 초대받았다며 바티칸 방문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환경 문제와 사회, 경제, 국제 이슈를 논의하고 관련 연설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방문은 19일 동부의 심장으로 불리는 뉴욕주 경선을 불과 나흘 앞두고 이루어지는 방문이다. 선거 유세까지 중단하는 만큼 뉴욕주 경선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샌더스 의원은 이번 방문을 통해 기독교 유권자의 표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샌더스 의원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독대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샌더스 캠프측은 밝혔다. 마이클 브릭스 샌더스 캠프 대변인은 AP통신에 “기회가 된다면 교황을 기쁜 마음으로 만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교황이 샌더스 의원을 공개 지지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바티칸의 내부 사정을 파헤친 ‘인사이드 바티칸’의 저자 토마스 리스는 “교황은 심지어 이탈리아 정치에도 개입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명확히 한 바 있다”며 “교황의 지지 표명으로 확대 해석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샌더스 의원은 “교황은 돈을 숭배하는 사회 분위기를 비판하는 등 경제 문제를 도덕적 시각에서 바라보게 하는 놀라운 역할을 했다”며 “이번 초대에 매우 감동 받았다. 나는 교황의 열렬한 팬”이라고 말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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