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에 이어 9일까지 이틀간 실시되는 20대 총선 사전투표의 첫날 투표율은 최근 선거의 사전투표율 보다 높게 나타났다.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여야의 움직임에는 온도 차이가 있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사전투표에서 4,210만398명의 선거인 가운데 229만6,387명이 투표를 마쳐 투표율이 5.4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4년 6ㆍ4 지방선거 당시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 4.75%에 비해 0.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도로 9.34%를 기록했고, 전북도가 8.31%으로 뒤를 이었다. 부산은 4.40%로 가장 낮았다.
6ㆍ4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이 11.49%인 점과, 이번 사전투표 둘째 날이 토요일이란 점을 고려하면 최종 사전투표율은 15%를 상회할 전망이다. 6ㆍ4지방선거의 전체 투표율이 56.8%란 점을 감안하면 이번 총선의 전체투표율은 60%에 육박할 것이란 예측도 가능하다.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된 2013년 4ㆍ24 재ㆍ보궐 선거의 사전투표율은 4.78%(국회의원 6.93%), 같은 해 10ㆍ30 재ㆍ보선의 사전투표율은 5.45%에 그쳤다.
사전투표율 제고를 유도하는 여야의 행보에는 차이가 감지됐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지역구(경기 평택갑)에 있는 평택시 송북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들도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전투표 기간 동안 소중한 권리이자 의무인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 등 다른 지도부는 선거일 당일인 13일 투표할 예정이다.
야당 지도부는 사전투표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박찬대(인천 연수갑) 후보의 선거구인 인천 연수구 동춘3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선거 당일 투표할 예정이지만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서울역에서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자신의 지역구(경기 고양갑)에 있는 일산동구 식사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여야의 다른 반응은 투표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야당에 유리하다는 정치권의 통념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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