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도 두렵지 않다. 막내 구단 kt가 매서운 실력으로 형님 구단들을 위협하고 있다.
kt는 8일 수원 KIA전에서 4-0으로 이겼다. 흠 잡을 데 없었다. 투수들은 잘 던지고, 타선은 필요할 때마다 점수를 뽑아냈다. 이날 선발로 나선 kt 마리몬(28)은 7이닝 동안 113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4번 타자 마르테(33)는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시즌 4승(3패)째를 올렸다. 지난해 kt는 30번째 경기에서야 4승(26패)째를 올렸다.
최하위에 머물렀던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무엇보다 상대팀 에이스와의 승부에서도 지지 않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날 kt는 KIA의 에이스 양현종(28)을 상대했다. 양현종은 지난해 kt를 상대로 5차례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할 만큼 강했다. 하지만 겨우내 유한준(35)과 이진영(36)을 영입하는 등 팀 타선을 대폭 보강해 힘을 키운 kt는 달라진 힘을 과시했다.
kt는 0-0으로 맞선 4회 선두타자 이진영에 이어 유한준이 안타를 뽑아내 무사 2ㆍ3루 찬스를 만들자 마르테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양현종으로부터 선제점을 뽑아냈다. 6회에는 김연훈(32)이 추가점을 뽑아내면서 양현종을 다시 한 번 흔들었다. 양현종은 이날 7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물러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Kt는 이미 개막전부터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정규시즌 개막전인 지난 1일 SK전에서는 상대 선발 김광현(28)과 맞붙었다. 하지만 전혀 밀리지 않았다. 경기 전까지 김광현은 “kt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4⅔이닝 7실점으로 강판 당해 시즌 첫 등판에서 패배까지 떠안았다. 내로라 하는 국내 정상급 투수들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면서 kt는 더욱 자신감을 얻으며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조범현 kt 감독은 올 시즌 목표로 “꼴찌 탈출”을 내걸었다. 에이스에게도 밀리지 않는 힘을 지켜간다면 꼴찌 탈출, 그 이상은 물론, ‘가을야구’ 과욕도 충분히 부릴 수 있겠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넥센을 6-4로 이겼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6⅓이닝 5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째를 올렸다. 탈삼진 11개는 개인 최다 타이기록이다. 포수 양의지는 1-1로 맞선 3회말 스리런포를 터트리며 니퍼트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했다. 부산에서는 삼성이 롯데에게 7-3으로 이겼다. 삼성 외인 타자 발디리스는 1-0으로 앞선 2회 롯데 선잘 레일리에게 그랜드슬램을 때려내며 국내 무대 첫 홈런을 신고했다. 인천에서는 SK가 연장 10회말 박정권의 우중간 안타와 상대 우익수 이천웅의 실책으로 한 점을 뽑아내며 3-2로 이겼다. NC는 창원에서 한화를 5-4로 제압했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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