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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의 정교한 끝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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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의 정교한 끝내기

입력
2016.04.0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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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이세돌

흑 알파고

큰기보
큰기보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10> 인공지능은 계산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종반 마무리가 사람보다 훨씬 강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 바둑도 아직까지는 백이 약간이라도 유리하다는 게 TV해설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지만 모두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실전 진행을 지켜보았다.

역시 알파고의 끝내기 실력은 대단했다. 알파고가 1로 한 칸 뛰어나간 게 평범한 것 같지만 중앙의 발언권을 강화하면서 백 대마의 차단을 엿보는 공수의 요처다. 백이 지금 바로 <참고1도> 1로 우변을 넘어가는 건 안 된다. 당장 2로 건너 붙임 당해서 중앙이 몽땅 흑집으로 변한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이세돌이 얼른 2, 3을 교환해서 <참고1도>를 방지한 다음 4로 뒀지만 실은 별 효과가 없었다.

그래도 역시 알파고가 7로 건너 붙이자 백이 곤란하기는 마찬가지다. 14로 받는 건 A로 끊겨서 <참고1도>와 대동소이한 진행이 예상된다. 지금은 8로 끼우는 게 유일한 타개책이다. <참고2도> 1로 단수 쳐도 2로 이어서 대마의 안전에 아무 이상이 없다.

이래서는 백의 수습이 잘 된 것 같았는데 바로 이때 알파고가 9로 호구자리 급소를 들여다 본 게 비수처럼 날카롭다. 이 수를 당하자 백이 속수무책이다. 10부터 14까지 대마를 연결하는 것 밖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15로 끊기자 순식간에 중앙에서 흑집이 엄청나게 불어났다. 이것으로 사실상 이 바둑의 승부도 결정됐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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