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극작가 겸 연출가 김의경이 7일 저녁 10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80세.
1952년 한국전쟁 때 대구 수성구에 있던 서울피난연합고등학교에서 어깨 너머로 연극을 배운 그는 서울대 철학과 재학 시절 연극 동아리에 들며 본격적인 연극인의 길에 들어섰다. 1964년 잡지 문학춘추에 ‘갈대의 노래’ ‘신병 후보생’이 추천되면서 극작가로 등단했다. 극단 실험극장 창립 동인으로 1960년부터 1976년까지 대표를 지냈으며, 1976년에는 극단 현대극장을 창설했다. 한국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 초대 이사장,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서울시극단 초대 단장, 공연문화산업연구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대표작으로 인문학적인 토양이 단단한 역사물 ‘남한산성’(1973),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서’(1986), 이중섭 화백의 일대기를 그린 연극 ‘길떠나는 가족’(1991) 등이 있다. 백상예술상 희곡상, 서울연극제 희곡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 아들 진우(TV조선부장), 딸 진영(현대극장 대표)씨가 있다. 장례는 한국연극협회 연극인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10일 오전 8시, 장지 서울추모공원. (02)2072-2022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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