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낙상사고로 중태에 빠진 중국 거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89) 할머니를 10일 국내로 이송해 치료하기로 했다.
여성가족부는 국내 의료진을 파견해 할머니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결과, 국내 이송이 가능하다는 소견에 따라 이 같이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여가부 관계자는 “평소 할머니가 한국에 돌아올 의사를 표시한 데다, 국내에 계시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와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 할머니는 지난 2월 이웃과 말다툼을 벌이다 2층 계단에서 넘어져 갈비뼈가 폐를 찌르는 중상을 입었다. 평소 고혈압, 심장질환 등을 앓아왔는데 이번 사고로 호흡장애 등이 겹치면서 건강이 악화된 상태다. 하 할머니는 열 일곱 살 때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중국으로 끌려가 8개월 간 고초를 겪었다.
정부는 할머니가 귀국하면 기초생활보장급여(월 최대 47만원), 지자체 지원금(서울시 월 70만원), 입원치료비 등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월 126만원의 생활안정지원금과 사고 후 병원 치료비 4,800만원을 부담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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