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부산사람” vs “자기 눈에 들보”… 더민주ㆍ새누리당 연일 설전
가덕신공항 유치… 후보 부동산 현황으로 번져
새누리당 조원진(대구 달서구병) 후보의 ‘선물보따리’ 발언으로 불거진 가덕신공항 문제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과 새누리당 부산시당이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가덕신공항 유치 입장에서 시작된 공방이 양당 부산 총선후보들의 부동산 보유현황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8일 ‘새누리당 부산시당의 반박에 대한 재반박’이라는 긴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여기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새누리당이 주장한 전북지역의 경우 후보 10명 중 5명이 전북 도내에서만 주택과 토지를 소유하고 있고 재공천 현역의원 75%가 전북에 자가 주택을 소유하고 서울에는 전세로 살고 있다”며 “김영춘 후보와 배재정 후보에 대한 새누리당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작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지난 7일 가진 기자회견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새누리당 후보들이 가덕신공항 유치에 무성의한 진짜 이유’를 부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새누리당 후보들과 배우자의 부동산 현황을 분석한 결과 건물ㆍ주거용 부동산은 대부분 서울에 있고 나대지도 외지에 있는 무늬만 부산사람이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건물 보유현황에 대해 “박민식 후보 등 8명은 100% 서울과 수도권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고 김정훈ㆍ김무성ㆍ유기준ㆍ나성린 후보는 건물과 주거용 부동산의 4분의 3 이상이 서울과 수도권에 있다”며 “부동산 재벌인 김세연ㆍ배덕광ㆍ김도읍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의 건물ㆍ주거용 부동산은 평균 83.7%가 서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나대지 보유현황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부산 후보 전체가 보유한 나대지 가액 130억 중 부산지역 보유는 46억원에 불과했고 김세연ㆍ유기준 후보를 제외하면 외지비율은 99.56%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재산을 모두 서울과 수도권에 두고 있어 부산 새누리당 후보들이 가덕신공항 유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이날 오후 곧바로 성명을 내고 즉각 반박했다. ‘남의 눈의 티, 자기 눈의 들보’라는 성명을 통해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우리는 이미 가덕신공항 건설을 총선공약으로 발표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먼저 자기 눈의 들보부터 들여다보고, 흠집내기식 네거티브 공세를 중단하라”고 응수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성명에서 “수도권 국회의원을 제외한 타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주 생활 근거지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일 수밖에 없다”며 “의정활동을 위해 평일에는 수도권에 거주하고 주말에는 지역구 활동을 한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 후보자의 경우 전체 8명 후보 중 7명이, 전북지역 전체 10명의 후보 중 8명이 본인 또는 배우자가 서울과 수도권에 부동산을 소유한 것을 확인했다”며 “더불어민주당 부산지역도 김영춘 후보가 서울에 부동산을 가지고 있고 배재정 후보는 배우자가 서울 강남 등지에 부동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의 기자회견은 점점 패색이 짙어지는 선거 판세를 뒤집고자 흑색선전을 시도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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