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과학자들이 수중 무인항공기(드론)를 제작해 바닷속 사진을 찍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에선 처음으로 3차원(3D) 해저 지형도를 만들었다.
포스텍은 8일 “창의IT융합공학과 유선철, 조현우 교수팀이 센티미터(㎝) 수준의 정밀한 이동이 가능한 수중 드론 ‘싸이클롭’(Cyclops)을 개발, 3D 해저 지형도와 실사 모형 제작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가로 세로 높이 각 1~1.5m 크기의 사이클롭은 위아래와 앞뒤, 좌우 등에 모두 8대의 추진기를 달아 미세한 거리도 정확하게 이동할 수 있다. 무게(약 210㎏)도 부력과 같게 맞췄기 때문에 마치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 유영하는 것처럼 움직인다. 덕분에 해저 지형에 대한 근접 정밀 촬영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바닷속 영상을 촬영한 로봇은 많았지만 대부분은 움직임이 제한적이었다.
연구진은 경북 포항 구룡포 연안에서 수심 100m 이내의 가로 세로 20m 영역 안에 사이클롭을 입수시킨 뒤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편집, 3D 지형도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일정한 비율로 축소한 다음 3D 프린터로 해저 지형 모형도 제작했다. 영상이 정밀하지 못하면 정확한 모형 구현은 불가능하다. 조 교수는 “지각 움직임이나 생물 활동 영향으로 일어나는 해저환경 변화 조사, 해저터널 같은 인프라 건설, 군사 목적 등에 이 기술을 효과적으로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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