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현대家 3세 정일선, 운전기사 폭행 사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현대家 3세 정일선, 운전기사 폭행 사과

입력
2016.04.08 12:34
0 0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현대가(家) 3세인 정일선(46) 현대 비앤지스틸 사장이 수행기사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운전기사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던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과 건물 경비원을 폭행한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에 이어 또다시 기업인의 부적절한 처신이 드러나 대기업 오너들의 갑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8일 CBS 보도에 따르면 현대 비앤지스틸은 정일선 사장을 수행하는 운전기사에게 행동 요령을 담은 매뉴얼을 만들어 이를 지키도록 했다. A4 용지 100여장에 달하는 매뉴얼에는 아침 정 사장을 깨우는 모닝콜과 초인종을 누르는 시기와 방법, 정 사장이 운동을 하고 난 뒤 운동복의 세탁 방법과 운동 후 봐야하는 신문을 두는 위치 등 하루 일과가 상세하게 적혀 있고, 운전기사가 이를 지키지 못했을 때는 경위서를 쓰게 하고 벌점을 부여해 감봉 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 사장은 운전기사가 매뉴얼을 지키지 않거나 약속장소에 늦을 경우 욕설과 인격 비하 발언을 하고, 심지어 폭행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뉴얼에는 ‘차량 운행 시 빨리 가자는 말씀이 있을 경우 위험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신호, 차선, 과속카메라, 버스 전용차로 무시하고 목적지 도착이 우선임’이라고 명시돼 있는데 정 사장의 한 운전기사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 불법유턴, 갓길 주행, 역주행, 중앙선 침범 등 불법 운전을 해야 했고, 이 때문에 낸 과태료만 500만~600만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CBS 보도에 따르면 운전기사들은 매뉴얼을 지키지 않았거나 잘못을 했을 때 경위서를 작성했다. 그런데 충전이 끝난 휴대전화 배터리를 충전 선에서 분리하지 않았거나, 정 사장 방에서 나오면서 불을 끄지 않았을 경우, 물통을 아이스박스에 넣지 않고, 운동복을 1시간 내 애벌 빨래를 하지 않은 경우 등 사소한 잘못을 저질렀을 때도 경위서를 써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일보는 논란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현대비엔지스틸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정일선 사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4남인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아들이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