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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앤 롤링 의자’ , 美 경매서 4억5500만원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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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앤 롤링 의자’ , 美 경매서 4억5500만원에 낙찰

입력
2016.04.0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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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작가 시절 공짜로 받은 의자

경매 전 손수 의자 단장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지 마세요” 문구

뉴욕 해리티지 경매에 나온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이 ‘해리 포터’ 시리즈를 쓸 때 앉았던 의자. 로이터 연합뉴스
뉴욕 해리티지 경매에 나온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이 ‘해리 포터’ 시리즈를 쓸 때 앉았던 의자. 로이터 연합뉴스

경매에서 약 40만 달러(4억5,500만원)에 팔린 중고 의자가 있다면 누구의 것일까?

전세계적으로 4억5,000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앉았던 의자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경매에서 39만4,000달러에 팔렸다고 해리티지옥션이 밝혔다. 업계에서는 경매가를 최고 10만달러(1억1,500만원)로 예상했지만 낙찰 액수는 4배를 뛰어 넘은 것이다.

이 나무 의자는 장식이 거의 없는 수수한 디자인으로 1930년대 제작된 떡갈나무 재질의 식탁 의자다. 롤링이 1995년 영국 애든버러의 허름한 공영 아파트에서 살던 당시 공짜로 받은 4개의 의자 세트 중 하나다. 롤링은 이들 의자 가운데 가장 편안한 것을 집필용으로 선택했고, 이 의장에 앉아 해리포터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1997)’과 두번째 작품인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1998)’을 창작했다.

롤링은 2002년 이 의자를 아동학대예방 단체를 돕기 위한 경매에 기증했다. 그는 기증에 앞서 금색, 장미색 등의 물감을 사용해 의자를 손수 재단장했다. 의자 테두리에는 “내가 이 의자에 앉아 해리포터를 썼다”는 구절을 적었고, 뒤편에는 “당신은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을 테지만,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써 넣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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