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부대변인 “오바마 대통령 힐러리 전 국무장관과 일할 수 있어서 행운”발언
뉴욕 경선 앞두고 클린턴 밀어주기?
미국 백악관이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띄어 주기’에 나섰다.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클린턴 전 장관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비판에 “자격을 갖췄다”고 엄호한 것이다.
에릭 슐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시카고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대선 캠페인 역사상 누구보다 경험 많은 후보라고 평가해 왔다”며 “클린턴 전 장관은 대통령이 될 자격을 갖췄다”고 추켜세웠다.
슐츠 부대변인은 또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 첫해 클린턴 전 장관을 국무장관으로 둘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은 당시 복잡한 이슈들을 함께 풀어갔다”고 노골적으로 띄워줬다.
이는 뉴욕 경선을 앞두고 클린턴과 샌더스의 공방이 치열해 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샌더스 의원은 6일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템플대학 유세어서 “클린턴 전 장관이 점점 초조해하는 것 같다”며 “최근 그가 샌더스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했는데, 나야말로 그가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클린턴 밀어주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텍사스에서 열린 비공개 후원자 간담회에서 “샌더스 의원의 선거운동이 종착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결집을 호소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바 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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