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판매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타타대우, 대우버스 등 국내 완성차 7개사의 올해 1분기 내수 판매는 총 36만8,492대였다. 2011년 1분기 당시 기록했던 최고 기록 36만2,856대를 넘어선 수치다.
이런 내수 판매 실적 호전은 지난해 말 종료 예정이던 개별소비세 인하 시한이 올해 6월 말까지로 연장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올해 1~3월 월별 판매실적을 보면 1월에는 기아차를 제외한 모든 업체가 연말 기저 효과와 신차 부재 등으로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2월부터는 르노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 모두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회복세로 돌아섰고, 지난달 일부 상용차 업체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일제히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 결과 국내 완성차 7개 업체의 올해 1분기 누적 내수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르노삼성과 대우버스를 제외한 모든 업체의 내수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올해 1분기 내수판매 증가에는 눈에 띄는 신차들의 등장이 크게 기여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인 EQ900은 지난달까지 총 8,210대가 판매됐으며, 1월 출시된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도 3월까지 3,054대가 판매됐다. 기아차의 준대형 세단 신형 K7은 2월 준대형 차종으로는 처음으로 기아차 모델 중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로 등극했으며, 지난달에는 6,256대가 판매돼 2월 판매실적을 넘어섰다.
지난달 본격 출시된 르노삼성의 고급 중형 세단인 SM6도 한 달 동안 6,751대가 팔려 누적 계약이 2만여대에 달했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르노삼성은 8년 만에 월간 판매 1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8월에 출시된 한국GM의 스파크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3월 9,175대가 팔려 현대차 포터에 이어 3월 최다 판매 모델 2위에 올랐다. 스파크의 3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87.7%나 증가한 것이며 출시 이후 월간 최다 판매량이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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