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중진들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에 발목이 잡혀 타 지역 지원유세를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박영선(서울 구로을) 추미애(광진을) 의원 등만 해도 지역구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대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광주 선대위원장이 빈 자리를 메우고 있다. 김 위원장은 ‘선거를 도와달라’는 요청이 빗발치자 하루에 3곳 이상 전국 지원유세를 벌이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더민주 관계자는 “호남을 대표할 당의 인물이 없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아버지(DJ) 이름을 팔아 정치하면 안 된다’는 등의 발언으로 국민의당 후보들에게 천적 역할을 하고 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 전 상임고문에게도 지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5일 전현희 후보(서울 강남을)에 이어 6일에는 서영교 후보(서울 중랑갑) 지원유세에 나섰다. 9일에는 제주를 찾아 강창일 후보(제주갑)를 도울 계획이다. 지난 달 30일 최측근인 이찬열 더민주 후보(경기 수원갑) 등을 방문해 지지를 표명했던 손 전 고문은 7일 경기 남양주시 다산 정약용 묘역을 찾아 특강을 한다. 이 소식을 들은 다수의 수도권 후보들은 손 전 고문에게 지지 방문을 요청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공동대표를 제외하면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당내 인사가 적어 그의 고군분투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다만 야권연대 무산 이후 불출마를 선언한 김한길 의원이 6일 광주를 찾아 힘을 보탰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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