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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서 이슬람 극단주의 비판한 대학원생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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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서 이슬람 극단주의 비판한 대학원생 피살

입력
2016.04.07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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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에서 이슬람 극단주의를 반대하고 자유주의 성향의 글을 온라인에 활발하게 게재한 대학원생이 괴한에 피살됐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수도 다카에서 자간나트 대학 법학대학원을 다니던 나지무딘 사마드(28)는 지난 6일 오후 8시30분께 귀가하던 중 괴한의 흉기에 살해됐다. 목격자들은 “오토바이를 탄 3명의 괴한이 마체테(날이 넓은 긴 칼)를 휘둘렀으며 피해자가 쓰러지자 총까지 쐈다”고 말했다. 괴한들은 또 “알라 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사마드의 친구들은 “그가 평소 극단 이슬람주의를 반대하고 세속주의를 지지했으며 불공정에 반대하는 글을 페이스북 등에 자주 올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번 사건의 동기에 대해 단정하지 않고 있다.

이번 피살 사건과 관련, 학생 1,000여명은 7일 사마드 살해범의 조기 검거와 학생들에 대한 안전대책을 요구하면서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온라인 활동가 포럼 대표 초우드리 탄모이는 “훌륭한 젊은이들이 하나 둘 살해되고 있지만, 이런 잔혹행위를 막기 위한 정부의 조치는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를 비판하고 여성 및 소수자의 권리를 옹호한 세속주의ㆍ자유주의 성향의 블로거와 출판업자 등이 지난해에만 5명이나 피살됐다. 경찰은 이들 살인에 관여한 혐의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안사룰라 방글라 팀’ 회원들을 체포해 조사했지만 아무도 기소되지 않았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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