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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에이스 본색’ …SK 3연패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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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에이스 본색’ …SK 3연패 탈출

입력
2016.04.0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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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SK)이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김광현(SK)이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SK 에이스 김광현(28)은 풀이 죽었다. 독하게 마음 먹고 준비했던 지난 1일 시즌 개막전에서 kt를 상대로 4⅔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던 탓이다. 박경완(45) SK 배터리코치는 5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김광현을 향해 “1선발이 왜 그렇게 기운이 없어”라며 걱정스럽게 물었고, 김광현은 “1선발 치고는 너무 못 던져서요”라고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박경완 코치는 “너는 우리 팀 1선발인데 자신감을 가져야지”라고 힘을 실어줬다.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 때 함께 최고의 배터리 호흡을 자랑했던 박 코치의 한마디가 김광현을 깨웠다. 김광현은 7일 롯데와의 부산 사직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전날 11점을 몰아쳤던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주무기 슬라이더로 8개의 탈삼진 중 7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특히 4회 1사 후 4번 짐 아두치와 5번 최준석, 그리고 6회 선두 타자 강민호까지 세 명 연속 삼진을 솎아낸 장면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김광현의 유일한 위기는 7-0으로 앞선 6회말이었다. 1사 후 손아섭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후속 김문호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잠시 흔들렸던 김광현은 계속된 1사 2루 위기에서 황재균을 삼진 처리한 뒤 아두치를 공 1개로 유격수 땅볼로 막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막고 8회부터 정영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 투구 수는 102개, 직구 최고 시속은 151㎞를 찍으며 시즌 1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SK 타선은 에이스의 호투에 모처럼 터진 장타쇼로 지원 사격했다. 1회초 공격부터 정의윤이 시즌 2호 선제 2점 아치를 그려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2-0으로 앞선 4회에는 박정권이 마수걸이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어 이명기의 외야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4-0으로 리드한 6회초에는 김강민이 좌월 3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SK가 8-3으로 이겨 3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성적은 2승4패. 반면 롯데는 믿었던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홈런 세 방 포함 5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삼성은 수원에서 에이스의 호투와 베테랑의 홈런에 힘입어 kt에 3-1로 이겼다. 올 해 삼성의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차우찬은 7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이승엽은 0-0으로 맞선 4회 선제 결승 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2호 홈런이자 통산 1,298타점째로 양준혁(은퇴ㆍ1,389개)에 이어 역대 두 번째 1,300타점에 2개만을 남겼다.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전날 시즌 첫 등판한 삼성 안지만은 이날 3-1로 앞선 9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세이브를 올렸다.

광주에서는 LG가 KIA에 8-4로 역전승을 거둬 단독 1위(3승1패)로 올라섰다. LG는 0-3으로 뒤진 6회 이병규(등번호 7)의 2점 홈런을 신호탄 삼아 양석환의 동점타, 유강남의 역전타 등으로 한 이닝에 5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이병규는 9회에도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NC는 두산을 8-2로 누르고 3연패에서 탈출했고, 넥센은 한화의 추격을 7-3으로 뿌리쳤다. 이날 5경기에서는 원정팀이 모두 이겼다.

부산=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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