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탐사대원의 생존기를 그린 영화 ‘마션’에서 주인공 맷 데이먼(마크 와트니 분)은 감자를 직접 키워 생명을 연장한다. 그 감자를 키운 곳이 개인화된 형태의 식물공장이라고 할 수 있다.
충북대가 이런 식물공장을 캠퍼스에 차리고 7일 미래 인류의 먹거리가 될 고부가가치 작물 시범재배에 나섰다.
농업생명환경대학 안에 80㎡크기로 꾸린 식물농장은 완전제어형 공장이다. 빛,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배양액 등의 환경 조건을 인공적으로 제어해 계절이나 장소에 관계없이 자동으로 식물 재배가 가능하다.
이곳에선 정보통신(IT)기술을 접목한 첨단 시설을 갖추고 부가가치가 높은 기능성 작물 재배기술을 연구ㆍ개발한다.
식물공장은 우선 항암ㆍ항산화 물질과 특정 미네랄 성분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이고들빼기, 돌미나리, 케일 같은 작물을 연구 재배할 참이다.
나아가 기능성 식물을 천연 의약품, 화장품 산업에 접목하는 연구도 병행키로 했다.
연구팀은 원예과학과 오명민 교수가 이끈다. 오 교수는 “석ㆍ박사 과정의 대학원생 10여명이 주축을 이뤄 최적의 재배환경과 최고의 재배기술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현재 세계 각국은 식물공장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작물 재배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 충북대가 경제성 높은 작물을 개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덕동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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