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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 ‘하나투어 사태’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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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 ‘하나투어 사태’에 뿔났다

입력
2016.04.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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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상장사 간 갈등에

“상장사 합리적 비판 가능해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놓고 불거진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상장회사 간 갈등에 대해 국내 32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7일 사상 처음으로 공동성명을 내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서로 다른 의견과 합리적 비판이 가능해야 자본시장이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32명의 리서치센터장들은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우리의 입장’이란 성명에서 “우리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의 비판에 겸허히 귀 기울이는 동시에 상장회사와의 소통 강화에 힘써 신뢰관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성명은 지난달 말 교보증권 한 애널리스트가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11만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하는 기업분석보고서를 내면서 발생한 갈등에서 비롯됐다. 당시 하나투어 측은 분석 내용에 오류가 있다며 “기업 탐방을 불허하겠다”는 압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널리스트와 상장사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6월에는 현대백화점 경영진이 자사에 불리한 보고서를 낸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에게 항의하면서 해당 보고서를 홈페이지에서 내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센터장들은 성명에서 "상장회사의 성장성 등 기업가치에 관한 의견은 시장 참가자별로 다를 수밖에 없지만 이런 조사분석 자료는 자본시장의 소중한 인프라”라며 “이를 위해선 원활한 정보의 흐름이 전제돼야 하고, 백가쟁명식 토론과 함께 합리적 비판이 가능한 기반 위에서만 건전한 투자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과 관련해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감정적 대응이 아니라, 이성적이고 세련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데 업계가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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