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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방문한 그린피스 “후쿠시마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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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방문한 그린피스 “후쿠시마는 지금…”

입력
2016.04.0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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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는 7일 오전 부산항 제1부두에 정박 중인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호 선상에서 ‘후쿠시마의 현재, 사고가 주는 교훈’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발표에 나선 숀 버니(오른쪽) 수석 전문가와 장다울 선임 캠페이너.
그린피스는 7일 오전 부산항 제1부두에 정박 중인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호 선상에서 ‘후쿠시마의 현재, 사고가 주는 교훈’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발표에 나선 숀 버니(오른쪽) 수석 전문가와 장다울 선임 캠페이너.

“독일은 정치적으로 보수적이고 경제발전에 적극적인 정당까지 나서 후쿠시마 사고 후 단계적 탈원전을 통해 재생 가능한 에너지 산업을 성장시키고 경제발전도 도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과 한국 정부는 후쿠시마의 교훈을 배우지 못하고 있어요.”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 전문가는 독일과 한국의 원전산업 정책에 대한 입장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7일 고리원전 단지가 있는 부산을 찾아 국내 원전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총선을 채 일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진 이번 방문은 원전에 대한 부산지역 후보들과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것.

일본 후쿠시마의 현재 상황에 대해 숀 버니 수석 전문가는 “지난 3개월 간 일본 후쿠시마 일대를 조사했다”며 “방사능 오염으로 미생물에 의한 식물의 부패속도가 감소했고 덩달아 산불발생 빈도를 높여 또 다른 피폭 가능성을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후쿠시마 원전 인근 50㎞ 내 57종류의 조류 개체 수 감소가 나타난 것도 걱정스런 지표”라며 “방사능 오염은 강이나 호수의 퇴적물에 지속적으로 농축되지만 후쿠시마 일대 강이나 호수에 대해 제염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영향이 미미하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망에 대해서는 “동식물과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다는 IAEA의 분석은 과소평가”라며 “이는 IAEA가 원전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후쿠시마와 부산의 비교에 나선 장다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선임 캠페이너는 “전세계 422기의 원자로 중 6개 이상이 밀집한 곳은 11곳에 불과하며 총 설비용량을 기준으로는 한국(고리)이 가장 많다”며 “원전 개수로는 후쿠시마의 1.3배, 설비용량으로는 1.8배, 반경 30㎞ 내 인구로는 21배에 달하는 고리원전에서의 원전사고 피해를 비교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은 2011년 원전사고 후 이미 133조원을 지출했고 앞으로 250조원 이상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총선을 앞두고 부산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 장 선임 캠페이너는 “고리 1호기 연장의 경우 시민요구가 높아지자 정치인들이 응답(고리 1호기 폐쇄결정)했다”며 “총선 때 신규원전 계획에 대해 후보들이 입장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시민들의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총선일정에 맞춰서 부산을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부산항 제1부두에 도착한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호’. 그린피스 제공
지난 6일 부산항 제1부두에 도착한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호’. 그린피스 제공

이날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호에서 선상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그린피스는 오는 20일까지 부산에 머문 뒤 유럽으로 향한다.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앞서 지난 6일 부산항 제1부두에 입항했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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