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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7, 삼성전자 1Q 실적 이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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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7, 삼성전자 1Q 실적 이끄나

입력
2016.04.0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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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거둔 것으로 관측됐다.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S7 판매 호조와 D램 반도체 제품의 상승세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특히 기존 성능을 업그레이드 한 갤럭시 S7이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는 한편 지속성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1000만 판매고 올린 갤7…깜짝 실적 효자로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의 경우 49조원이며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이 8.1%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7.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 10.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증권가를 비롯한 IT 업계에서는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5조원 중반대로 예상했다. 갤럭시 S7에 대한 판매분을 감안하더라도 치열해진 스마트폰 시장 때문에 높은 인상폭을 기록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 것이다.

▲ 갤럭시 S7 체험존에서 소비자들이 갤럭시 S7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그러나 갤럭시 S7과 갤럭시 S7 엣지의 판매량이 증권업계가 예상하는 수준보다 약 40% 많은 1,000만대에 달했고, 이를 반영한 영업이익은 예상치보다 약 1조원 가량 늘었다. 갤럭시 S7 엣지의 판매 비중이 절반에 달해 수익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실제로 1분기 실적에는 20일 판매량만 반영됐지만 스마트폰 담당부서인 IT·모바일(IM) 사업부가 거둬들인 수익은 3조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의 판매량은 전작 갤럭시 S6와 비교해 최대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이후 위축된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도 지난달 11일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4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일평균 1만5,000여대를 판매한 셈이다.

▲ 갤럭시 S7 엣지 블랙 오닉스(왼쪽)와 갤럭시 S7 실버 티타늄.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전작에서 도입했던 풀메탈 디자인을 갤럭시 S7까지 그대로 이어가면서 원가 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올해 출시된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이 신흥시장 중심으로 일정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어 영업이익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2분기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 SE'와 LG전자 'G5-프렌즈'가 본격적으로 판매 경쟁을 벌이게 되면 이러한 상승세를 유지하기 어려워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저가형 스마트폰이 국내 유통사를 통해 들어오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도 비용 상승이 불가피 하기 때문에 국내외 판매량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평가도 있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S7 시리즈 판매량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이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숙도가 높아졌고 경쟁 제품들이 다양해지면서 마케팅 비용 지출폭에 따라 상승세 유지에 대한 부담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 주춤한 부품(DS) 대신 소비자 가전(CE) 회복세

지난해 IM 부문 대신 실적을 견인했던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DS) 부문은 제품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로 다소 둔화된 실적이 예상됐으나 이를 만회했다는 평가다.

품목별로 D램 출하량은 부진했으나 3D 낸드 48단 제품 생산이 본격화되며 수익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8Gb(기가비트) DDR4 D램을 양산했다고 밝히며 반도체 전망을 밝게 했다. 1나노미터(nm)는 10억분의 1m로 반도체 회로 선폭을 나타내는 단위로 쓰인다. 숫자가 작을수록 속도는 빨라지고 소비전력은 줄어든다. 지난 6일에는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전 10나노 초반대 D램 개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가능하다는 의지까지 내비쳤다.

▲ 삼성전자가 개발한 10나노급 8기가비트 D램. 삼성전자 제공

시스템LSI 사업부는 스마트폰 AP(앱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판매량 증가와 함께 퀄컴 파운드리 물량을 통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단, 디스플레이 부문은 같은 기간 3,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년여만에 적자전환한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세트업체 패널 구매 수요가 줄었고 가격 하락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 가전(CE) 부문은 SUHD TV와 셰프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의 판매 호조를 통해 1분기 약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IT업계는 추정했다.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이 있어 TV 판매량은 다소 감소했으나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를 통해 이를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에는 공정 안정화와 패널 가격 하락폭의 영향으로 디스플레이 부문의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며 "소비자가전 부분도 에어컨, 냉장고와 더불어 TV 등의 수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로,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확정 실적을 공시할 계획이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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