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치로 스즈키/사진=연합뉴스
2016 메이저리그가 개막해 열띤 경쟁에 돌입했다. 올 시즌은 터줏대감 추신수(34ㆍ텍사스) 외 류현진(29ㆍ다저스) 강정호(29ㆍ피츠버그)의 컴백과 새로 가세한 박병호(30ㆍ미네소타) 이대호(34ㆍ시애틀) 오승환(34ㆍ세인트루이스)의 활약에 야구팬들의 잠 못 드는 밤이 6개월 내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코리언 빅리거들 못지않게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달성될 주요 대기록들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 중 5가지를 특히 주목해볼 만하다.
◇ 역대 4번째 700홈런 타자 탄생
금지약물 사용으로 명성에 금이 갔지만 알렉스 로드리게스(41ㆍ양키스)는 여전히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다. 그는 올 시즌 배리 본즈(762개) 행크 애런(755개) 베이브 루스(714개)에 이은 역대 4번째 700홈런 고지를 점령할 것으로 보인다.
빅리그 22년차로 통산 687홈런인 로드리게스는 대기록에 13개 차로 다가섰다. 지난해 33개의 홈런을 터뜨린 바 있어 체감 상으론 시즌 중반쯤 기념비적인 순간을 맞게 된다. 올 시즌 역시 양키스 부동의 지명타자(DH)인 로드리게스가 작년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27개 차인 양키스 전설 루스마저 넘을 공산이 크다.
◇ 이치로, 피트 로즈도 넘을까
일본이 낳은 최고의 타자 이치로 스즈키(43ㆍ마이애미)가 동양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에 성공할지 초미의 관심사다. 이 때문에 이치로는 차마 은퇴하지 못하고 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16년차로 2,935안타를 기록 중이다. 대기록에 65개 차로 다가섰지만 가는 걸음이 더디기만 하다. 백업 외야수로 출전시간이 대폭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엔 마이애미가 일찍 백기를 드는 바람에 153경기나 나와 91안타를 더했다. 올 시즌에는 크리스천 옐리치(25)-마르셀 오수나(26)-지안카를로 스탠튼(27)으로 구성된 젊고 막강한 외야 3인방이 모두 건강하게 시즌을 열었다.
집념의 이치로는 명예의 전당 헌액이 보장된 3,000안타 고지를 어떻게든 밟겠단 각오다. 이치로의 3,000안타는 보다 특별함을 인정받는 게 일본에서 1,278안타를 때리고 만 27세 때 늦게 데뷔했기 때문이다. 프로 통산으로는 4,213안타로 빅리그 역대 최다이자 불멸의 기록으로 인식되는 피트 로즈의 4,256안타에도 바짝 근접했다. 로즈에 단 43안타가 모자라다.
◇ 67세 명장의 멈추지 않는 도전
일흔을 바라보는 더스티 베이커(67)의 무한 도전은 올해도 계속된다. 2013년 말 신시내티의 지휘봉을 놓고 2년간의 야인생활 끝에 워싱턴의 사령탑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명장' 베이커가 워싱턴호를 또 한 번 지구 1위 자리에 올려놓을 경우 그는 각각 다른 4개 구단을 지구 우승으로 이끈 감독이란 진기록을 남기게 된다.
베이커는 1993년 샌프란시스코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를 지구 우승으로 견인했다. 워싱턴에서 지구우승 보증수표 감독으로 이미지를 확실하게 굳힐 기회를 잡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감독상을 3차례나 수상했음에도 정작 월드시리즈(WS)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 빅파피의 마지막 목표
2016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빅파피' 데이빗 오티스(41ㆍ보스턴)가 만약 올해도 올스타에 선발되면 지명타자로는 사상 처음으로 올스타전 두 자릿수 출전(10회)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오티스도 한 차례 금지약물 파동에 휩싸였지만 재기했다. 팀이 부진했던 지난 시즌에도 37홈런-108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기량적으로 크게 떨어진 부분이 없고 2016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출발도 좋아 기대감을 높인다.
◇ 놀란 라이언-척 핀리를 넘을까
오랫동안 LA 에인절스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군림했던 제럿 위버(34ㆍ에인절스)는 '강속구 대명사' 놀란 라이언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에인절스 소속으로 통산 138승(81패)를 거둔 그는 139승으로 프랜차이즈 역대 2위에 올라있는 라이언을 1승차로 압박했다.
그러나 최근 기량만 보면 무조건 깬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시범경기 난조(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7.45 등)에다 목 부상이 겹쳐 4월 중순 이후에나 빅리그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시즌 7승(12패)으로 전성기 때에 비해 구위가 현저히 떨어지는 추세여서 1승 1승이 버겁기만 하다. 라이언을 넘어 165승으로 에인절스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척 핀리를 내심 노리고 있지만 갈 길이 녹록하지 않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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