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티모어 김현수/사진=연합뉴스
출발도 하지 못했는데, 경쟁자는 이미 저만치 앞서 달려가고 있다. 김현수(28·볼티모어)의 입지는 점점 더 좁아져만 간다.
볼티모어는 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미네소타와의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하지만 이날도 김현수는 벤치만 지켰다. 언제 첫 '기회'가 올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FA(프리 에이전트)로 볼티모어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김현수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는 17경기에 나와 타율 0.178(45타수 8안타) 2타점에 그쳤다. 출루율은 0.224에 머물렀다. 볼티모어 구단은 적응 단계를 지나고 있는 김현수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며 기다려주는 대신 마이너리그행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하며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메이저리그에 남았지만, 개막 후 2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김현수가 자리를 잡지 못한 사이 그의 경쟁자로 꼽히는 조이 리카드는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 룰5드래프트로 볼티모어로 이적한 리카드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28경기에 나와 타율 0.397(63타수 25안타) 1홈런 8타점 5도루를 기록하며 주전 좌익수 경쟁에서 앞서나갔다. 장타율은 0.571이고, OPS는 1.044였다.
볼티모어는 지난 5일 미네소타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도 리카드를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시켰고, 그는 4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렸다. 김현수가 또 다시 결장한 7일 경기에서도 리카드는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멀티 히트를 이어나가면서 김현수가 들어올 '틈'을 내주지 않았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김현수가 어떤 유형의 투수에게 더 나은 반응을 보일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카드가 계속해서 선전을 한다면 쇼월터 감독의 '고민'의 시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한편, 이날 미네소타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박병호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지만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와 8회에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텍사스와 시애틀 경기는 시애틀의 9-5 승리로 끝났다.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텍사스)는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정규시즌 3경기 만에 첫 안타를 뽑아냈다.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추신수의 타율은 0.111(9타수 1안타)가 됐다. 이대호(시애틀)는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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