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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음란포털 '소라넷' 핵심 해외서버 첫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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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음란포털 '소라넷' 핵심 해외서버 첫 폐쇄

입력
2016.04.0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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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와 국제 공조수사로 서버 압수…운영진 추적 검거 방침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최대 음란 포털사이트 소라넷 서버 폐쇄' 브리핑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최재호 사이버안전과 팀장이 소라넷 수사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최대 음란 포털사이트 소라넷 서버 폐쇄' 브리핑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최재호 사이버안전과 팀장이 소라넷 수사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국내 최대 음란 포털인 '소라넷'의 핵심 해외서버가 처음으로 폐쇄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네덜란드와 국제 공조수사를 벌여 현지에 있던 소라넷 핵심 서버를 이달 1일 오전 0시48분께 압수수색해 폐쇄했다고 7일 밝혔다. 사이트 광고주와 카페운영진, 사이트에서 도박을 벌인 회원 등 6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소라넷은 몰카(몰래카메라), 복수 음란물(revenge porno·헤어진 연인에게 앙심을 품고 유포한 성관계 동영상), 집단 성행위 등 음란물을 공유하는 곳으로 알려진 국내 최대 사이트다.

경찰은 소라넷 내 음란물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자 지난해 3월 수사에 착수해 당시 서버가 있던 미국과 공조수사를 벌여왔다.

소라넷 운영진은 강신명 경찰청장이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미국과 공조수사를 벌여 소라넷 서버를 폐쇄하겠다고 밝힌 이후 서버를 네덜란드 등 유럽으로 이전했다.

이에 경찰은 네덜란드와 다른 유럽 국가 한 곳과 공조수사를 벌여 우선 파일서버 등 핵심 데이터가 있던 네덜란드 서버를 압수했다. 압수된 서버 용량은 120TB(테라바이트·1TB는 1천24GB<기가바이트>)에 달했다.

경찰은 소라넷 회원 수를 100만명 이상으로 추정했다. 소라넷에 붙은 광고 규모와 광고주 수를 고려했을 때 운영자가 얻은 수익도 100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소라넷은 서버 압수 이후 현재 접속이 안 되는 상태이며, 지금은 다른 국가 웹서버를 이용해 '서버 장애' 사실만을 공지하고 있다.

소라넷 회원들은 사이트가 폐쇄되자 트위터에서 운영진에게 "정말 폐쇄되느냐", "음란자료 올린 회원들도 다 걸리게 되느냐"고 항의하는 등 당혹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운영진이 서버 내용을 백업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므로 다시 사이트를 열 가능성이 있어 이번 조치가 '영구 폐쇄'는 아니다"라면서도 "사이트를 다시 열더라도 국제 공조수사를 다시 벌여 폐쇄하도록 하고 운영진들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여러 명의 소라넷 운영진이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사이트를 운영해온 것으로 보고 있으나 그 구성이나 인적사항은 수사를 위해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만 "운영진 중 외국 태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일부가 네덜란드에 연고가 있어 서버를 그곳에 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소라넷은 1999년 '소라의 가이드'라는 사이트로 시작해 2003년 음란 포털 '소라넷'으로 확대 개편했다.

서버는 일본과 미국에 두고 테리 박(Terry Park), 케이 송(Kay Song) 등 가명을 내세워 운영진을 노출하지 않는 방법으로 17년간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왔다.

소라넷 인터넷 주소(도메인·sora.net)는 국내 이용자가 접속할 수 없도록 차단돼 있으나, 운영진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우회 접속할 수 있는 다른 인터넷 주소를 안내하는 방식으로 한국인 이용자들을 끌어모았다.

소라넷 운영진은 미국과의 공조수사 사실이 밝혀진 이후 미국 법에 따라 문제가 될 수 있는 몰카와 복수음란물, 합성음란물(연예인 등의 얼굴과 합성한 음란물), 카페 등 서비스를 자체 폐쇄했다.

경찰은 압수된 서버가 국내에 들어오는 대로 분석해 소라넷 내에서 '작가'라고 불리는 음란물 업로드 회원들을 입건할 예정이다. 다만 음란물을 올리지 않은 일반 회원들은 처벌할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다른 아류 사이트들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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