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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 가정 조롱' 장동민 결국 피소

입력
2016.04.0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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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이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내려고 해 비판을 받았다. tvN 방송화면 캡처
장동민이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내려고 해 비판을 받았다. tvN 방송화면 캡처

한부모 가정 조롱 논란에 휩싸인 개그맨 장동민(37)이 결국 피소됐다.

한부모가정 권익단체인 차별없는가정을위한시민연합(차가연)은 7일 오후 tvN 예능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의 ‘충청도의 힘’ 코너에 출연한 개그맨 장동민과 황제성 등 3명과 tvN 대표, 담당PD, 구성작가를 모욕죄로 형사고소 했다.

이병철 차가연 대표는 “장동민 등이 전국의 한부모가정 아이들을 제대로 모욕하고 조롱했다”며 “개그라는 이름으로 사회적 약자의 상처를 후벼 파는 연예인들과 시청률 올리기에 혈안 돼 문제의식 없이 이를 방송에 내보내는 제작진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고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모든 한부모가정 부모들은 아이들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깰 만큼 가슴이 찢어진다”며 "장동민은 그런 아이들과 부모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방송된 ‘충청도의 힘’은 장동민이 일곱 살 아이로 등장해 친구에게 “쟤네 아버지가 양육비를 보냈나 보다. 선물을 양쪽에서 받는다. 재테크여” 등 한부모가정 자녀를 조롱하는 발언으로 해 뭇매를 맞고 있다. 장동민과 황제성은 노인을 비하하고 아동성추행을 담은 듯한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방송 뒤 뒤늦게 비판이 일자 tvN은 지난 6일 “제작진의 실수”라며 고개를 숙였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부모가정 조롱 논란에 휩싸인 개그맨 장동민.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부모가정 조롱 논란에 휩싸인 개그맨 장동민. 한국일보 자료사진

특히 “스케줄로 인해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장동민은 제작진이 써준 대본에 연기만 했을 뿐”이라는 제작진의 해명은 진심 어린 사과보다 출연자 보호에 급급한 모습으로 비춰져 논란의 불씨를 더 키웠다.

이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제작진이든 개그맨이든 수 차례 회의하고 리허설까지 했을 텐데 아무도 문제의식을 못 느꼈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밉니다” “방송국 PD라면 우리나라 엘리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사회적 의식이 전혀 없다는 걸 스스로 인정한 꼴이네요” “공공재인 방송에서 마땅히 걸렀어야 할 부분을 거르지 못한 ‘코빅’ 제작진은 징계를, 장동민은 하차를 요구합니다" 등의 항의 글이 빗발쳤다.

논란이 불거지자 tvN 측은 이날 오후 ‘충청도의 힘’ 코너 폐지를 결정했다. tvN은 시청자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려 “모든 건 제작진의 잘못이며 제작진을 믿고 연기에 임한 연기자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한다”며 “해당 코너는 금주부터 방송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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