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흑인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59)가 6일(현지시간) 공화당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연쇄 살인마’에 비유했다.
리 감독은 이날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영화 속 인물 중 누구와 가장 닮았느냐’는 질문에 자신이 메가폰을 잡은 연쇄살인마 영화 ‘서머 오브 샘’(Summer of Sam)의 주인공을 거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영화는 1977년 끔찍한 뉴욕의 여름에 관한 것”이라며 “도시 전체를 공포로 몰아넣은 인물이 등장한다”고 말했다. 영화 속 연쇄살인범인 ‘샘의 아들’을 지칭한 것이다. 리 감독은 1976년부터 뉴욕에서 금발머리 여성 등을 상대로 연쇄살인을 자행해 6명을 살해하고 7명을 다치게 한 데이비드 버코위츠를 모델로 서머 오브 샘 영화를 만들었다.
미국 인종차별 실태에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온 리 감독은 민주당 성향으로, 최근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샌더스 의원은 자신의 영화 ‘똑바로 살아라’(Do the Right Thing)에서 흑인 청년에게 항상 똑바로 살 것을 충고하는 노인 ‘다 메이어’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흑백 간의 위험한 사랑을 그린 ‘정글 피버’(Jungle Fever)에 나오는 아줌마 ‘루비 디’에 각각 비유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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