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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권력층 조세회피 의혹 확산…친인척 명단 속속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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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권력층 조세회피 의혹 확산…친인척 명단 속속 드러나

입력
2016.04.0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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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 조세회피 폭로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등장하는 중국 고위층의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6일(현지시간) 이 자료에 거명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상무위원 가족들의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7명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장가오리(張高麗) 상무위원,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 등 최고위층 3명의 가족들에게 의혹이 집중되고 있다.

류 상무위원의 경우, 며느리가 2009년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한 투자회사의 간부이자 주주로 활동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며느리는 2014년까지 메릴린치 은행에서 일한 금융권 출신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 시틱증권 부회장인 류 상무위원의 아들은 중국의 대표적 사모펀드회사를 운영 중이다.

장 상무위원의 사위는 버진아일랜드에 주소지를 둔 3개 회사의 주주였던 것으로 ‘파나마 페이퍼스’에 거명됐다.

시 주석의 매형은 2009년 버진아일랜드에 회사 2개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12년 언론에 보도됐던 내용이기도 하다. 이 매형은 또 시 주석이 취임해 ‘부패척결’에 나서기 전에도 3개 역외기업을 추가 매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지도층 친인척들의 역외기업 설립은 대부분 시 주석의 취임 전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집권기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2007∼2012년 정치국 상무위원이었던 9명의 인사 가운데서도 최소 5명의 친인척 및 가까운 사업 파트너들이 해외 계좌와 연관돼 있었다고 NYT는 분석했다. 이 신문은 ‘파나마 페이퍼스’에서 거론된 현 상무위원들의 친인척 3명에 대해 이메일, 전화, 팩스로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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