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ㆍ홍천 외에 선거구 재획정으로 생겨난 전국의 ‘공룡 선거구’로는 강원 횡성ㆍ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 선거구가 두 번째로 꼽힌다. 이 선거구 면적은 5,112㎢로 서울시(605㎢)의 8배 이상이다. 새누리당 단수추천을 받은 현역 의원인 염동열 후보, 새누리당에서 낙천하고 무소속 출마한 3선 강원지사 출신 김진선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경남 지역에서는 밀양ㆍ창녕과 의령ㆍ함안이 합쳐져 인구 27만명으로 선거구 상한(28만명)에 육박하는 거대 선거구(2,231㎢)가 됐다. 이 곳의 후보 1인당 선거비 상한은 2억7,000만원으로 전국에서 선거비를 가장 많이 쓸 수 있는 곳이다. 친유승민계인 조해진 의원이 새누리당 경선에서 배제돼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면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밀양시장 출신 엄용수 후보와 격전 중이다.
경북 지역에서는 상주와 군위ㆍ의성ㆍ청송을 합친 대형 선거구(3,885㎢)도 탄생했다. 동서로 길게 뻗어 인구 밀집도가 낮은 이 곳에서는 새누리당의 친박계 핵심인 김재원(군위ㆍ의성ㆍ청송)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공천을 받은 김종태(상주) 의원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토리식품 대표인 김영태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뛰고 있다.
인구 10만명의 영주, 인구 12만명의 문경ㆍ예천을 합친 선거구(2,241㎢)는 경북에서 두 번째로 크다. 새누리당 경선에서 3선의 장윤석(영주) 의원과 재선의 이한성(문경ㆍ예천) 의원이 탈락하고, 최교일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후보가 됐다. 농업인 엄재정 더민주 후보, 풍천실업 회장인 김수철 무소속 후보도 출마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의 강화가 중ㆍ동ㆍ옹진과 합구되면서 면적(723㎢)이 인천 전체의 69%를 차지하는 초대형 선거구가 생겼다. 새누리당 박상은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한 곳이다. 인천항만물류협회장 출신인 40대 배준영 후보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낙천한 뒤 무소속 출마한 인천 서ㆍ강화을 현역 의원인 안상수 후보와 격전을 벌이고 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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