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대전 동구에 출마한 야권후보 3명이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대전 충청권에서 야권후보 단일화가 성사된 건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 강래구 후보와 국민의당 선병렬 후보, 무소속 이대식 후보는 6일 동구 정동 민생상담네트워크 ‘새벽’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후보 단일화 합의를 공식 발표했다.
후보들은 전 날 ‘야권연대와 후보 단일화를 위한 대전시민원탁회의’ 중재 아래 밤샘 협상을 통해 여론조사 방식의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는 각 후보자의 당명과 직함을 제외하고, 이름만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또 2개의 여론조사 기관을 선정해 1개 기관이 500개씩 모두 1,000개의 응답을 확보할 때까지 진행한다.
이들은 후보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전투표가 시작되기 전까지 여론조사를 마치고 단일후보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또 단일후보에서 탈락한 후보들은 야권 단일후보의 승리를 위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운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야권후보 단일화가 선거 판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달 30일 지역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이장우 후보 39%, 더불어민주당 강래구 후보 21.2%, 국민의당 선병렬 후보 14.6%, 무소속 이대식 후보 2.7%로 나타났다. 하지만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투표용지 인쇄가 끝났기 때문에 사퇴 후보는 투표소에만 안내가 되어 일부 유권자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새누리당은 논평을 통해 “야권연대라는 미명아래 이뤄진 후보 단일화는 정상적 정당정치를 부정하고 왜곡한 정치적 야합”이라며 “단일화 합의를 백지화하고 정당의 고유한 색깔을 드러내놓고 정정당당하게 시민의 심판을 받으라”고 요구했다.
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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