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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ㆍ항암제ㆍ수액… R&D 다각화로 ‘신약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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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ㆍ항암제ㆍ수액… R&D 다각화로 ‘신약 원동력’

입력
2016.04.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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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전부터 글로벌 네트워크

신장암 치료제 세계 첫 개발도

대다수 국내 제약사들이 연구개발 역량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것과 달리 JW중외제약은 분야별ㆍ지역별 분산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선진국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연구소별 특성을 살린 것이 다수의 신약 후보 물질과 첨단 제약 기술을 확보하는 원동력이 됐다.

1992년 경기 화성에서 문을 연 ‘씨앤씨(C&C)신약연구소’는 국내 제약사가 일본과 합작해 만든 첫 연구기관이다. 70여명 규모의 이 연구소는 일본 쥬가이제약과 손을 잡고 통풍치료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통풍 환자가 매년 12%씩 늘고 있고 아직 마땅한 치료제도 없다는 점에서 임상시험이 성공할 경우 통풍 치료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0년엔 미국으로 진출했다. 시애틀에 10여명 규모의 화학유전체학 연구기관 ‘JW세리악’을 설립하고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탐색해왔다. 특히 항암제 후보물질의 초기 임상시험 결과는 지난해 미국임상종양학회에 공개돼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JW세리악은 이를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약으로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서울 서초동에 있는 JW중외제약 연구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신약개발을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JW그룹은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센터를 2012년 서울 본사로 옮겼다. JW중외제약 제공
서울 서초동에 있는 JW중외제약 연구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신약개발을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JW그룹은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센터를 2012년 서울 본사로 옮겼다. JW중외제약 제공

JW홀딩스(JW중외제약 지주사)의 자회사인 JW신약이 2009년 국내 생명공학회사 크레아젠홀딩스를 인수해 설립한 ‘JW크레아젠’은 면역 세포를 이용한 신장암 치료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미성숙 면역 세포를 키워 항암작용을 하도록 만든 이 약엔 독창적인 약물전달 기술이 적용됐다. 항암기능을 높이려면 세포 안으로 화학 물질을 넣어야 하는데, 중심의 핵을 건드리면 유전자가 손상돼 독성이 생길 우려가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JW크레아젠은 화학물질이 핵 바깥에만 머물게 조절하는 기법을 고안했다. 이렇게 개발된 신장암치료제는 해외 기술이전이 추진되고 있을 뿐 아니라 간암 치료제로도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충남 당진에 있는 20여명 규모의 ‘JW수액연구소’는 설립 10여년 만인 2014년 영양수액 ‘위너프’를 개발했다. 생명유지에 필요한 3대 영양성분인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을 모두 주사로 맞을 수 있는 이 약은 발매 1년만에 국내 영양수액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물에 녹지 않는 지방을 수액 형태로 만드는 기술은 다국적 제약사 가운데도 미국의 박스터, 독일의 프레지니우스 카비 등만 보유하고 있다. 위너프는 2019년부터 박스터를 통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연구조직 네트워크를 국내외로 다각화해 적극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한 신약개발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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