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6일 4ㆍ13 총선의 목표 의석수(107석)를 거듭 확인하며, 미치지 못하면 당 대표직과 비례대표 의원자리도 내려놓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김 대표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107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당을 떠나겠다는 말이 유효하냐'는 질문에 “변함이 없다”며 “당을 떠나는 것과 동시에 비례대표를 생각할 필요도 없고, 큰 미련을 갖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총선 후 역할에 대해서도 “당의 정상적 지도부가 성립되면 홀연히 떠날 수 있으니 그 점에 대해 별로 관심 안 가져도 된다”고 강조했다.
선거 결과의 책임을 지고 비례대표 의원직까지 던지겠다는 발언은 일주일 남은 총선에서 더민주의 지지율이 답보를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 김 대표는 앞서 자신을 당의 비례대표 2번으로 지정, ‘셀프 공천’논란까지 겪었다.
김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방문에 대해 난색을 표하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났다. 그는 “호남에서도 문 전 대표를 모셔다 유세하는 게 득표에 유리하다 하는 분들이 초청하면 막을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특정인을 위해 가는 게 전체 호남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 전 대표가 호남방문을 무겁게 생각할 것을 거듭 주문했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표와의 ‘정체성 갈등’이나 ‘공생론’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문 전 대표와 나는 이념과 관계없고, 나는 더민주를 현 상태에서 다른 모습으로 변화시켜 수권정당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라 공생이라는 게 맞지 않다”고 했다.
김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연대 결렬 책임을 자신에게 돌린 것에 대해 “야권통합 제의를 일언지하에 거절한 사람이 안 대표”라며 “혹시 선거가 잘못돼 야당을 분열시켰다는 (비판을 받을까) 면피용으로 얘기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될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생각도 해보고, 찾아도 본 사람인데, 아직까진 뚜렷하게 못 만났다”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거론되는 인사들의 대망론을 부정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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