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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대호, 절친들의 빅리그 만남이 더 특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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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대호, 절친들의 빅리그 만남이 더 특별한 이유

입력
2016.04.0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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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이대호(왼쪽)-텍사스 추신수/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절친들이 '꿈'을 이루고 이역만리 타국에서 만났다. '적'으로 만났지만 미소로 인사하며 서로의 선전을 응원했다.

추신수(34·텍사스)와 이대호(34·시애틀)는 6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텍사스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텍사스 추신수는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고, 이대호는 8번 타자 1루수로 시애틀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 타자들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 선발로 맞대결을 치른 건 처음이다. 꿈을 향해 첫 발을 함께 내딛었던 절친들이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셈이다.

부산 출신인 추신수와 이대호는 수영초 시절 함께 야구를 했다. 야구선수로서의 꿈을 키우던 이들의 운명은 고교 졸업 후 나뉘었다. 부산고를 졸업한 추신수는 미국으로 떠나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고, 이대호는 경남고를 졸업하고 롯데에 입단했다. 이후 추신수는 힘겨운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뎌내고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타자로 우뚝 섰다. 이대호는 국내 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재팬시리즈 MVP를 차지하는 등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이대호가 지난해 겨울 안정적인 삶 대신 평생의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면서 이들은 '빅리그'에서 재회하게 됐다.

이날 1회말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추신수는 1루를 지키던 이대호를 보자 씩 웃음지었다. 이대호도 미소 띈 얼굴로 추신수의 엉덩이를 툭 치며 반가워했다. 경기에선 꼭 이겨야 하는 상대팀 선수지만 20년 넘게 우정을 이어온 이들의 속마음 마저 완전히 감출 수는 없었다. 현지 중계진도 이대호와 추신수에 대해 "한국에서 온 선수들이다. 친한 친구라고 알고 있다"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만남 만으로도 뜻 깊은 자리였지만 아쉽게도 좋은 '결과'까지 끌어내진 못했다. 이날 이대호는 2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지켰다. 2회 1사 1·2루에 타석에 들어섰지만 2루수 더블플레이로 아웃되며 고개를 숙였고, 4회에는 중견수 뜬공에 머물렀다. 이대호는 7회 1사 1루 상황에서 대타 루이스 사디나스와 교체됐다. 추신수는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몸에 맞는 공 1개와 볼넷 2개를 골라내 3차례 출루한 뒤 도루 1개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7회초 시애틀 레오니스 마틴의 타구를 더듬어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수비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8회에만 홈런 3방을 터트린 시애틀의 10-2 승리로 끝났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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