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수원갈비. 수원 사람들도 비싸서 쉽게 사먹지 못한다는 별미음식이다. 수원갈비는 규모가 컸던 수원 우시장과 관련이 있다고.
수원갈비 원조는 팔달문 밖 영동시장에 있던 화춘옥이란 음식점이라 전해진다. 1950년대부터 갈비를 양념에 재워 숯불에 구워 팔면서 미식가들을 불러 모았다고. 서울의 유력 인사들이 많이 찾아왔고 박정희 전 대통령도 내려와 먹은 것으로 알려지며 유명세는 더욱 커졌다. 시내에 여러 집들이 있는데 가보정 본수원 삼부자 등을 우선 꼽는다. 화성 안에도 수원갈비스토리 등 수원갈비를 내는 집들이 있다. 갈빗대를 크게 한 왕갈비에 간장이 아닌 소금을 기본으로 한 양념에 재워 굽는다.
화성 안의 대표 먹거리는 통닭이다. 행궁광장 건너 수원천변에 통닭거리가 조성돼 있다. 1970년부터 닭을 튀기기 시작했다는 매향통닭을 비롯 진미통닭, 용성통닭 등 10여 개의 오래된 통닭집들이 모여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가마솥통닭축제를 열었는데 이틀간 2만명이 찾았다고 한다. 매향처럼 통닭만 하는 집이 있고, 진미나 용성처럼 튀김옷을 입힌 프라이드나 양념통닭도 같이 내는 집들도 있다. 통닭골목엔 황금빛 닭과 달걀 모양이 매달려 있다.
화성의 다음 먹거리는 팔달문 밖의 재래시장이다. 수원천을 가운데 두고 9개의 다른 이름의 시장들이 한 데 모여있다. 동쪽엔 지동 미나리광 못골 등 음식이나 식재료 중심의 시장이, 서쪽엔 팔달문 영동 남문패션1번가 등 옷과 생필품 중심의 시장들이 모여있다. 이들 9개 시장은 지난달 글로벌명품시장에 선정됐다. 이들 시장은 전통시장 살리기의 모범으로 손꼽힌다. 경영합리화 시설현대화 등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전국의 재래시장들이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오는 시장이다.
재래시장이다 보니 곳곳에 먹을 거리다. 호떡에 팥죽에 순대 등. 이중 지동시장안엔 순대타운이 형성돼 있다. 규모가 꽤 크다. 수원화성을 한 바퀴 돈 뒤 지동시장의 순대타운에서 순댓국이나 순대볶음으로 허기를 달래는 이들이 많다.
이성원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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